市 “균열 등 업체에 통보… 외면 아니다”
수원~오리간 복선전철 공사구간 중 일부 구간에서 소음과 균열 등의 문제로 각종 민원이 속출(본보 3일자 4면)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건설업체는 물론 수원시마저 주민 불편을 묵살해 온 것으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5일 수원시와 관련 건설업체 등에 따르면 수원~오리간 복선전철 공사구간 중 일부를 맡고 있는 경남기업과 현대건설은 각각 영통 방죽역 인근과 수원시청~매탄역 구간 공사 과정에서 각종 소음 및 민원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하지만 민원해결에 발벗고 나서야 할 수원시 마저 그동안 접수돼온 민원에 소홀하게 대처해 온 것으로 확안됐다.
실제 시는 이 구간에서 지난해부터 발파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민들로부터 균열에 대한 원인규명과 보상조치 요구를 민원접수를 통해 수백여차례 받아왔지만 제각각 사안에 대해 건설사에 통보만 했을 뿐 조치여부에 대한 결과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시는 주민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지난해 말 시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주민들이 요구하는 균열문제, 지하철 개통 이후 소음문제에 대한 보상에 대해 입장만 확인했을 뿐, 현재까지 시나 건설사로부터 민원이 해결된 사항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시와 건설사 모두 지난해 공동 조사를 벌여 소음은 기준치(60db)이하, 균열 문제는 불분명하게 결과가 나왔다는 이유로 주민 피해에 대한 어떠한 실태조사도 벌이지 않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에서 공사 중인 매탄 새터마을의 일부 구간에서 지반이 텅 비는 현상까지 빚어진데다 이 마을의 경우 일반 흙보다 밀도가 낮은 마사토 지형이 대부분이라 지반침하와 붕괴 현상까지 우려되고 있다.
한 주민은 “수도공사를 하면서 지반 하부가 텅 비어있는 것을 발견해 시에 신고했지만 시에서는 7.5t 흙만 붓고 어떤 원인규명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소음문제는 기준치 이하로 나온 상황이고, 균열문제는 주민요구가 있을 경우에 해당업체에 통보해주고 있다”며 “시에서 민원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마땅한 해결방법이 없어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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