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장사 안 하는 빈 상가 ‘수두룩’

중심상권 공실률 70%… 높은 임대료에 과다 공급 영향

‘판교불패’로 불릴 정도로 주거용 부동산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판교 신도시의 상가들이 높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에프알 인베스트먼트의 조사에 따르면 2월 현재 판교 신도시 주요 상권의 상가 공실률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분당선 판교역에 이미 준공된 4개 상가의 전체 128개 점포 중 영업 중인 점포는 38개에 불과해 70%가 넘는 공실률을 보였고, 임차인 유치가 비교적 수월한 1층 점포만 23개 중 12개 점포가 비어 있어 52. 2%의 공실률을 보였다.

 

운중동 주민센터 인근에 위치한 서판교 중심상권에 준공된 13개 상가들도 총 293개 점포 중 94개 점포만이 영업을 하고 있어 67.9%의 높은 공실률을 기록했으며, 이 지역 1층 점포들은 사정이 조금 나아 53 개 점포 중 36개 점포가 영업 중으로 조사돼 32.1%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판교역 인근에는 아직 건축 중에 있는 상가 빌딩 및 주상복합 상가들의 대규모 물량이 대기 중에 있어 향후 공실 점포의 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판교 신도시 상가들이 높은 공실률을 보이는 것은 고분양가에 따른 높은 임대료와 상가의 과다 공급으로 인해 임차인 수급이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판교역 중심상업지역의 경우 3.3 ㎡당 분양가가 최고 8천만~9천만원대에 이르고, 서판교 중심 상권도 3.3㎡당 최고 5천만원대에 공급돼 임대료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에프알 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구일수록 상가 공급량과 분양가의 적정성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같은 상권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공실률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변환경과 동선 등을 따져본 뒤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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