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호 상류서… ‘독극물 볍씨’ 때문인 듯
평택호 상류에서 천연기념물 제243호인 참수리와 청둥오리 등 철새 수백여 마리가 떼지어 죽은 채 발견돼 관계당국이 원인파악에 나섰다.
12일 오전 9시30분께 평택시 안중읍 삼정리 평택호 상류와 인근 농경지에 참수리 1마리와 청둥오리 수백여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관계자가 발견해 시에 신고했다.
현장을 발견한 환경부 밀렵감시단 경기남부지회 한금석 본부장은 “청둥오리떼가 죽어있어 인근 농경지를 확인해 보니 독극물이 묻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볍씨가 널브러져 있었다”며 “참수리는 독극물에 감염된 청둥오리를 먹고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본부장은 “평택호에 죽은 청둥오리들이 널브러져 있어 배로 150여마리를 수거 했으나 호가 워낙 넓은데다 얼음 등으로 인해 호 중앙부분 등은 수거조차 하지 못해 실제 죽은 청둥오리는 수백마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오후 3시30분께 안중읍 삼정리 소재 평택호 상류 물가에는 ㈔한국야생동물호보협회가 나서 사체수거작업을 벌였음에도 호 안에 상당 수의 청둥오리가 죽은 채 방치돼 있었다.
평택호 인근에서 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오모씨(54)는“지난해 12월 초부터 청둥오리들이 원인모를 죽음을 당하고 있다”며 “가끔 수상한 사람들이 농경지에 볍씨 같은 것을 뿌리는데 이 것을 먹고 오리들이 죽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평택시는 관계기관과 함께 청둥오리의 사체를 수거, 정밀분석 작업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혀낼 계획이다.
평택=최해영기자 chy405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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