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눈이 내리는 날은

중력이 펄펄 내리는 날은 내가

죽어도 좋은 날이다. 햇살로

어김없이 살아나는 아침을 믿고

죽는 일조차 즐거운

하얀 여백의 깊이

내 소망이 꿈을 꾸느라

희망을 부르는 소리

그리운 이름으로 스미는

어머니의 산엔

포근한 이름이 내렸겠다

나도 가야할

그 산

 

채수영

<월간문학> (시), <예술계> (평론)으로 등단.

시집 <슬픔의 학교> , 평론집 <문학의 공화국> 등 다수.

한국문학비평가협회장·전국대학문예창작학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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