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악취 예산 ‘온도 차’

인천시 “年 1천700억 필요” vs 수도권매립지公 “5년간 1천200억 투입”

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공사가 수도권매립지역 악취를 없애는 데 필요한 예산을 놓고 큰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공사는 5년 동안 1천200억원 상당을 들여 악취를 잡겠다는 계획이지만 인천시는 올 한해만 1천700억원 상당을 들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공사는 지난 한해 동안 간이 소각기, 이송관로 재설치 등에 40억원, 1천만 그루 나무심기에 49억원, 활성탄 흡착탑 등 악취 줄이기시설에 18억원, 약액세정탑 추가설치 등에 17억원 등 모두 163억원을 들여 악취 줄이기 설비에 투자했다.

 

또 올해부터 2015년까지 매립가스 포집 시스템 개선에 416억원, 외곽 수림대 조성에 460억원, 고화처리장 악취방지시설 개선에 150억원 등 4년 동안 1천81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시는 수도권매립지 악취를 없애는데 이 정도 시설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우선 매립가스가 외부로 새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제2매립장 복토 표면에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을 설치하는데 570억원, 바이오 리엑터 등 수분공급 설비를 갖춰 매립가스 최적발생 시스템을 만드는데 360억원, 수직가스 포집 반경을 현 60m에서 30m로 줄이고 포집관 699개를 추가 설치하는데 300억원, 수평가스 포집관을 새로 설치하는데 220억원 등 올 한해 동안만 1천725억원 상당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시는 지난달 말께 수도권매립지공사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도권매립지 환경개선 투자요구서’를 보냈다.

 

시 관계자는 “악취의 주원인이 되는 매립가스를 철저히 줄이고 외부지역으로 멀리 퍼져 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현재 설치된 매립가스 포집관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수도권매립지공사와 함께 악취 줄이기 대책이나 예산투입의 우선순위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