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주민 “지금까지 훈련중 가장 무섭고 긴장”

軍,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 ‘종료’… 北 특이동향 없어

북한의 위협 속에 서북 도서지역 해상에서 실시된 해병대 해상사격훈련이 북한군의 특이동향 없이 종료됐다.

 

20일 합동참모본부와 옹진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가량 백령도와 연평도 등의 해병부대에 배치된 편제 화기의 성능 확인과 서북 도서방위사령부의 전투력 유지를 위해 사격훈련을 했다.

 

해병대는 이날 해병부대에 배치된 K-9 자주포(사정 40여㎞), 105㎜(사정 13㎞)·81㎜(사정 4.7㎞) 박격포, 20㎜ 벌컨포(사정 1.8㎞)를 비롯한 AH-1S 코브라 공격헬기를 동원, 5천여 발 가량을 백령도와 연평도 남서방, 남동방 해상 등 남측 관할수역으로 발사했다.

 

통상적인 연례 훈련임을 확인하고자 유엔사 군정위 요원들이 참관했다.

 

이 과정에서 옹진군 주민 3천여 명이 3시간가량 대피소로 몸을 피했으며 나머지 주민은 밖으로 나오지 않고 집에 머무는 등 불안에 떨었다.

 

연평도 주민 안모씨(55·여)는 “재작년 연평도 포격사태 이후 해온 군사훈련 가운데 오늘이 가장 무섭고 긴장된 날이었다”며 “큰 소란은 없었지만, 같이 대피한 주민들도 내내 불안해했고 2시간 넘게 벌벌 떨다가 대피소를 나오니 힘이 쪽 빠졌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대는 앞서 해상사격훈련 사실을 북측에 통보하자 북한군은 ‘공개경고장’을 통해 “군사적 도발이 시작되면 무자비한 대응타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한 데 이어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20일 “연평도 포격전의 몇천 배 징벌”을 언급하며 위협을 거듭했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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