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운동장 개발 남-중구 분쟁 구의회 가세 정치권 확전

명칭·편입 싸고 신경전

인천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지구를 놓고 남구와 중구가 관할구역 분쟁을 빚는 가운데 양 구의회까지 나서는 등 정치권 싸움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구의회 하승보 의장과 구의원 7명은 21일 성명을 통해 사업지구를 중구로 편입하고, 명칭을 ‘도원 아레나파크’로 정할 것을 촉구했다.

 

사업지구의 면적 중 51%, 운동장 부지 중 67.27%가 중구 관할인 만큼 중구 관할이 당연하고, 운동장 명칭도 인근 지하철 역명을 따 ‘도원 축구 경기장’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남구 인구는 41만 명인데 반해 중구 인구는 9만 명에 불과한 만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중구 편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장은 “인천시가 축구 경기장 명칭 공모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숭의 축구경기장이라는 이름으로 다음 달 K리그 개막식을 개최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앞으로 이곳에 입주할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시가 공청회를 마련하는 등 하루빨리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남구의회는 지난 16일 “지난 1920년 건립된 숭의운동장이 남구의 대표적인 명칭을 갖고 있는 등 역사성이 있고, 남구(24.8㎢)와 중구(123㎢)의 면적 규모를 봤을 때 균형발전을 위해 행정구역을 남구로 일원화해야 한다”며 행정구역 조정 건의안을 채택했다.

 

한편, 남구와 중구는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 부지 관할권을 놓고 지난 1년여 간 행정구역 조정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서로 관할권을 자신의 자치구로 일원화해야 한다며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갈등을 빚고 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