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운영체제 직영 전환에 ‘제동’

김포시 추진에 시의회·도시공사서 “서비스질 떨어져 운영 효율성 퇴보”

김포시가 공기업 위탁과 직영으로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는 도서관 운영체제를 전면 직영체제로 전환하려 하자 시의회와 도시공사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22일 김포시와 김포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7월 양곡도서관 개관을 계기로 도시공사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통진도서관을 직영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새로 개관할 양곡도서관에 공무원 3명을 배치하고, 도서관 실무진으로 기간제근로자 7~8명으로 뽑아 사서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통진도서관은 도서관 시설관리 등에 공무원을 배치할 수는 있지만, 도서관리 등을 위한 사서직 직원 고용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재 통진도서관에는 사서식 9명을 포함해 14명의 무기계약직 직원이 근무 중이며, 일반 관리직 9명을 더하면 23명이 근무하는 셈이다.

 

그러나 시가 통진도서관을 직영 운영할 경우 총액인건비에 걸리게 돼 전원 고용승계는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지는 하지만, 관리체계가 이원화돼 있는 3개 도서관을 시 직영으로 전환해 일관성있고 체계적으로 도서관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의회는 전문 지식과 경험을 요구하는 도서관 운영을 관이 맡을 경우 서비스의 질이 떨어져 도서관 운영 효율성이 크게 퇴보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전문성과 안정적인 서비스가 필요한 사서직에 11개월 기간제근로자를 고용할 경우 도서관 운영과 서비스 수준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윤숙 시의원은 “전문적 지식과 의욕에서 나오는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이 절대 필요한 분야가 도서관 운영”이라며 “그것이 곧 도서관 운영의 효율성인데 시는 행정의 효율성만을 따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도시공사도 시가 직영하는 중봉도서관이 통진도서관을 따르지 못하는 만큼 오히려 위탁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박기원 평생학습센터 소장은 “도내 31개 시·군에 있는 168개소의 도서관중 149개소가 지자체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고, 19개소만이 위탁 운영되고 있다”며 “최근 직영운영으로 전환한 오산시와 시흥시처럼 일관된 도서관 정책을 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