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서울시·경기도와 수도권매립지 적립금 1천734억원 투입 합의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2년여 앞두고 어려움을 겪던 경기장 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천시는 23일 서울시, 경기도와 수도권매립지공사 적립금 1천734억원을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건설 사업비로 사용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지난 22일 환경부에 수도권매립지 적립금을 사용하는데 동의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접수했다.
애초 환경부는 수도권매립지 공동지분을 가진 3개 시·도가 합의한다면 적립금을 경기장 건설에 써도 좋다는 단서를 달았다.
3개 시·도는 24일 환경부에서 국장급 회의를 열어 적립금 사용 문제를 최종 마무리 짓고 수도권매립지 환경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매립지 안에 짓기로 한 골프장, 수영장, 승마장, 클레이사격장 등 4개 경기장을 오는 5월 안으로 착공해 건설속도를 붙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서울시가 경인아라뱃길 토지보상비 등으로 받은 1천7억원을 쓰레기 수송로 정비나 매립지 악취 저감설비에 투자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그러나 매립연장 가능성은 일축했다.
최근 일각에서 인천시가 매립지 적립금을 경기장 건설에 쓰는 조건으로 오는 2016년에 종료되는 매립기한을 2044년까지 연장해주는데 합의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인천시는 서울시와 경기도에 매립 연장은 불가하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으며 향후 서울시나 경기도 측이 추가 논의를 요청하더라도 응하지 않겠다고 입장이다.
특히 인천시는 매립지 악취로 인천지역 시민 40만명이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서울시와 경기도가 함께 수도권매립지 악취 저감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매립 기한이 끝난 뒤에는 서울시와 경기도는 지역 쓰레기를 각자 처리해야 하고, 인천시도 대체 매립지를 조성하거나 쓰레기 처리시설을 증설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인천시는 서울시와 경기도에 수도권매립지 사용기한을 연장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못박았다”며 “매립기한과 상관없이 수도권매립지를 사용하고 있는 서울시와 경기도 역시 악취 문제를 해결하는데 동참할 의무가 있다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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