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레일 ‘불안한 시동’

시운전 탑승 특위 위원들 “좌우 흔들림·기울임 더 심해졌다”

월미 은하레일이 사고 이후 처음으로 재시동을 걸었지만 여전히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와 시공사인 한신공영은 29일 인천시의회 월미은하레일조사특별위원회(특위)의 요청으로 월미 은하레일 월미공원역과 인천역, 월미 문화의거리역 등 6㎞ 구간을 왕복운행하는 시험운전을 했다.

 

지난 2010년 8월 안내륜 축이 부러지는 사고 이후 처음이다.

 

원래 월미 은하레일은 무인으로 운행될 예정이지만 이날 시운전은 기관사가 직접 조종했다.

 

한신공영은 사고의 원인이었던 안내륜을 우레탄 재질에서 고무타이어로 바꾸고 전차선 파손구간 1㎞도 수리했다.

 

또 가이드레일 신축이음장치 68개를 교체했다.

 

그러나 이날 시운전에 탑승했던 인천시의원 10여명 등은 오히려 사고 전보다 불안감이 더 심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기존보다 좌우 흔들림이 커졌고 회전 구간에서는 기울임도 심했다.

 

한신공영 측은 딱딱한 우레탄 안내륜이 차량과 가이드레일에 부딪치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자 우레탄 재질보다 부드러운 고무타이어로 교체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무타이어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유격(기계 작동 장치의 헐거운 정도)을 두다보니 모노레일 차량의 좌우 움직임이 커졌고 승객들에게까지 고스란히 전달된 것이다.

 

가이드레일이 휘어진 구간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소음이나 가이드레일 이음새 부분에서 덜컹거리는 정도는 줄어들었으나 무인체제로 운행을 하면 어떻게 달라질 지 아직 미지수다.

 

더욱이 이미 경찰조사에서 무자격업체가 전차선과 가이드레일을 시공한 것이 드러나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데다 지난 24일에서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안전성 검증용역을 맡긴 터라 안정성을 논하기는 성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안병배 특위원장은 “월미 은하레일을 타는 동안 좌우 흔들림이 있어서 불안감을 느꼈다”며 “단순히 안내륜을 바꾸고 레일 일부를 수리했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검증용역 결과가 나오면 더 보완하고 개선해서 정식으로 시운전을 할 예정”이라며 “오늘은 특위의 요청에 따라 운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