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암사거리~남항 서해로 1.7㎞… 아암물류단지 유통 제기능 상실
市 “교통흐름 차질 우려… 아암로 지하도 先개통후 통행 가능”
인천시가 남항 아암물류단지의 물류기능을 활성화하고자 수백억을 들여 도로를 만들어놓고도 2년이 되도록 정상개통조차 못 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95억원 상당의 예산을 들여 연수구 남항 아암물류1단지(제3준설토투기장) 인근 아암로 옹암사거리와 중구 남항 서해로를 연결하는 길이 1.7㎞ 왕복 6차로의 도로를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3월 도로를 완공한 뒤 2년이나 지나도록 개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간신히 우회전 차량 진입로 1차로와 우회전 차량 진출로 1차로만 열어두었을 뿐 도로 입구는 아예 인도와 화단을 만들어 막아두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규도로에서 연수구 청학동 방면으로 직진하는 차량이나 제1·2경인고속도로 방면으로 좌회전하는 차량은 일단 우회전한 뒤 1㎞가량을 직진하다 유턴을 해야만 한다. 2㎞가 넘게 돌아가는 셈이다.
또 송도국제도시에서 경인고속도로 방향으로 진행하던 차량이 이 도로로 진입하려면 전방 700m 앞에서 유턴을 해야 하는등 예전에 없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당초 시는 신규 도로를 개통하면 옹암사거리가 오거리가 되는 만큼 경인고속도로 방면에서 송도국제도시 방면으로 오가는 아암로를 지하차도로 만들기로 했다.
오거리가 되면 신호체계도 복잡해질 뿐만 아니라 교통흐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송도유원지 방면으로 가는 도로는 도시계획에 포함된 도로가 아닌 만큼 송도관광단지 개발계획이 본격화되면 이 도로를 폐지해 사거리 체계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지하도로 사업비가 400억원 가량 들어가다보니 예산을 마련하는데도 어려움이 있고 송도관광단지 개발계획도 원활히 추진되지 않으면서 최근에서야 지하차도 설계를 끝낼 수 있었다.
시는 보완설계를 거쳐 공사 입찰까지 진행하려면 빨라야 올해 상반기에 지하차도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지하차도가 완성되고 도로가 정상개통될 때까지 수백억원을 들인 물류 도로가 수년간 본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도로 개설 공사를 예산이나 교통흐름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진행하다보니 연속성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지하차도가 개통되기 전에 신규 도로를 개통하면 오히려 도로간의 단차가 생길 수 있고 교통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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