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 걸림돌 도심 군부대 이전을”

의왕시, 이전촉구 서명운동… 1만8천명 서명부 육군 수도군단 등에 전달

의왕시가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내손동 군부대의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 1만8천여명의 서명부를 육군 수도군단 등에 전달했다.

 

5일 의왕시에 따르면 내손동 군부대는 총 39만1천800㎡ 규모로, 예비군 훈련장과 군부대 유격장 등 군용 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탓에 내손동과 오전동을 가로막는 것은 물론, 예비군 훈련시 사격 소음과 교통체증도 심각해 주민들의 불만을 사왔다.

 

더구나 해당 부대 인근에는 모락중학교가 있어 학생들의 학습권이 지장받는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며, 내년 3월 인근에 개교하는 오전고등학교 역시 면학 분위기 조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주민들은 국방 2020계획에 따라 해당 부대가 이르면 2014년, 늦어도 2017년까지는 이전된다고 알고 있었으나, 최근 국방부가 국방개혁 2030계획에 따라 이전시기를 2020년 이후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2월 한 달간 이전 촉구 서명운동을 벌여 시민 1만8천명의 서명을 받아냈으며, 서명부는 지난 2일 내손1동 주민자치위원회 엄태원 위원장과 자치위원회 간부들에 의해 수도군단과 제51사단에 전달됐다.

 

이들은 서명부를 전달하면서 “당초 시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오는 2014년까지 군부대를 이전해 달라”고 촉구하고, “만약 이 같은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서명 목표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잡았으나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1만8천여명을 달성했다.

 

한편 시는 내손동 군부대 부지에 교양문화시설과 체육·문화공간을 배치하고 서바이벌 게임장과 야외캠프장 등 휴양시설을 조성해 주민화합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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