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천덕꾸러기’전락 중대형 아파트 2~3년뒤 ‘봄날’ 올까?

올들어 분양된 아파트 90%가 중소형

미분양 등으로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중대형 아파트 시장에 향후 2~3년 뒤 ‘봄날’이 찾아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의 쏠림 공급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부동산써브 등 부동산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최근 등장하고 있는 새 아파트 대다수가 중소형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1월과 2월 두 달 동안 분양된 아파트는 29개 단지, 1만571가구다. 이 중 중대형 물량이 1천44가구로, 전체 물량의 약 9.9%(중소형 90.1%)를 차지했다.

 

올 들어 등장한 아파트의 90% 이상이 중소형 물량으로 부동산정보업체들은 아파트 분양시장에 중소형 비율이 90% 이상을 돌파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건설업체들이 중소형 아파트 공급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토해양부와 지자체 등도 소형주택 공급을 권장하고 있어 향후 2~3년이 지나면 중대형 주택 부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조사결과에서도 지난해 분양된 전체 가구 중 중대형은 약 14%에 불과했다.

 

이처럼 중소형 편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대형 품귀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견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미분양 방지를 위해 중소형 중심으로 분양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3년 후에는 중대형 품귀 현상에 따른 매매가 급등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주택 구매력이 있는 40~50대의 경우 자녀들이 커가고 소득이 늘면서 집을 넓히려는 욕구가 강하다”며 “이들의 중대형 수요는 꾸준한데 공급이 감소하면 매매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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