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 마리나사업 주민설명회 무산

용유·무의 어민들 “조업구역 사라져 생존권 위협”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요트경기장’으로 활용할 왕산 마리나 조성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9일 중구 용유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중구 을왕동 산 143번지 일원 9만8천604㎡의 공유수면을 매립해 300척의 요트가 계류할 수 있는 왕산 마리나 조성 사업과 관련, 주변 대기·해양·토지·자연생태·생활환경 등을 조사한 ‘환경영향평가용역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현재 조업중인 곳에 요트 등 배들의 항로가 지정되면 어로행위를 할 수 없고 결국 조업구역이 없어져, 생존권을 위협받게 되는데도 이번용역에 이를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태호 용유무의개발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장 배들의 항로 때문에 어민들이 조업구역을 상실,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면서 “그런데도 이번 용역에는 어업인들의 피해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는 것을 보면 어민 생계에 대한 고민도 전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경제청이 일방적으로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정부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으려고 행정적인 절차를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어민들은 생존권이 걸려 있는 만큼 의견이 반영될 때까지 총력을 다해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제청 관계자는 “어업권 피해영향조사를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이 국가로부터 지정되어 있으며, 그곳에서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용역과는 별도로 어업권 피해에 대한 별도의 조사를 진행해, 주민들의 오해를 푸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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