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부채’ 해결 팔걷은 인천시 자산매각에 암초 즐비

송도 6·8공구 공시지가로 넘겨 받기 난항 예고 신세계百 부지도 세금 등 제하면 남는 것 적어

인천시가 부도 위기에 직면한 재정난 해소를 위해 자산 매각에 사활을 걸고 나섰지만 각종 난항에 부딪치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1조원에 육박하는 부채 해결을 위해 송도6·8공구 34만7천129㎡, 인천교통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부지와 건물 5만6천여㎡, 인천도시공사 소유 송도파크호텔 등 4개 호텔 등의 매각을 추진중이다.

 

올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과 도시철도 2호선 공사에 필요한 5천억원 자금은 우선적으로 8월중에 마련해야 하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으로부터 땅을 싼값에 넘겨받기도 어렵고, 매각을 해도 보증금이나 세금으로 떼어 주고줘야 하다보니 현금화 가능 금액이 부족한 실정 이다.

 

시는 송도6·8공구 토지를 조성원가인 3천억원대에 유상이관 받아 공시지가 수준인 6천300억원에 팔아 3천억원 이상을 확보할 방침이지만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라 공시지가로 넘겨받아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조기 매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천교통공사 소유의 신세계백화점 부지도 쉽지 않다.

 

이 부지는 공시지가가 3.3㎡ 당 900만원 수준이지만 시세가 5천만원을 웃돌아 시와 인천교통공사는 어림잡아 6천800억원에 팔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에 임대보증금 1천700억원을 돌려줘야 하고 양도세 등 세금도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적자보전금 280억원에 인천지하철 스크린도어 설치비용 500억원, 퇴직금누진제 정산비용 600억원 등을 제외하면 실제 수중에는 절반도 안되는 3천억원밖에 남지 않는다.

 

인천도시공사 호텔 4개(감정가 2천500억원)도 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공개입찰에서 유찰되면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지만 지방계약법상 감정가 밑으로는 계약할 수 없다.

 

또 송도파크호텔이나 송도브릿지호텔, 하버파크 호텔 등이 지난해 흑자로 전환해 수익을 내고는 있지만 감가상각전 영업이익 규모가 각각 22억원, 12억원, 15억원 가량밖에 되지 않는 게 숙제다.

 

호텔 인수자가 이자 등 금융비용을 감당하면서 호텔을 사들이기에는 수익규모가 금융비용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공유재산법이나 행안부지침 등 모든 관련법규를 검토해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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