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당 2천원” 레미콘업계 “6천200원”…인상폭 놓고 이견 여전
건설업계와 수도권 레미콘업계의 레미콘 가격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12일 레미콘·건설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가격이 t당 7만3천600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 대표는 지난주부터 레미콘 납품가격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그러나 양측의 인상 가격차가 커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건설업계는 레미콘 인상폭을 ㎥ 2천원, 레미콘업계는 6천200원을 제시해 양측은 ㎥당 4천200원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레미콘 가격을 놓고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가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앞서 협상이 타결된 시멘트 가격과 레미콘 원가를 둘러싼 인식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사들의 경우 레미콘업계가 지나치게 높게 가격을 설정해 협상테이블에 나왔다며 레미콘업계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레미콘업계가 협상장에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며 “가격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려면 레미콘업계가 보다 현실성 있는 가격을 책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미콘업계는 이번에 인상된 시멘트 가격과 지난해 가격협상때 반영하지 못했던 유류비, 골재가격 상승분 등을 반영해 ㎥당 6천200원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미콘업계의 주장대로 가격이 결정될 경우 레미콘 가격은 현행 ㎥당 5만6천200원에서 6만2천400원으로 11% 오르게 된다.
레미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사들과 가격 협상을 타결할 때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인상요인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당 3천700여원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 올해는 특히 유류비 등이 급상승해 6천200원을 올려도 관리비 등을 포함한 제조원가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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