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사업부 분사

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삼성디스플레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서 제43기 주주총회를 열어 LCD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LCD사업부를 분사하는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고 18일 밝혔다.

 

LCD사업부는 다음 달 1일 자본금 7천500억원인 가칭 ‘삼성디스플레이 주식회사’의 신규법인으로 출범하고 나서 상반기 중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새 회사의 대표로는 박동건 삼성전자 LCD사업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지난해 22조7천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LCD 시황 악화로 1조6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분사된 LCD사업부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통합하면 매출 3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디스플레이 회사가 탄생한다.

 

이와 함께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165조원, 영업이익 16조원인 지난해 영업실적이 보고됐다.

 

권오현 DS총괄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고, 최지성 부회장과 윤주화 사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윤동민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김한중 연세대학교 총장, 이병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등 3명은 사외이사로 임명됐다.

 

최지성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금융위기 어려움 속에서 주주들의 격려와 성원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안정적 손익을 창출하는 등 업계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면서 “올해 전자산업의 재편은 더욱 가속화 되고 글로벌 경쟁 역시 심화할 것이지만 주력사업의 경쟁력 격차 확대, 차별적 신가치 창출, 미래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매출 성장세와 견조한 영업이익 창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고유의 경쟁력 위에 차별적 신가치를 창출하고 지속적 성장을 위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대비하는 상시 리스크 경영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우선 차별적 신가치 창출을 위해 주력사업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디자인, 서비스와 같은 소프트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육성사업은 신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또 지속적 성장을 견인할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료기기 사업 같은 신규사업을 조기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정도 구매를 체질화하고 협력사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등 동반성장 문화를 정착하고 현장 밀착형 준법경영을 강화한다.

 

최 부회장은 “올 한해 글로벌 선도업체의 위상을 지속 강화하면서 전자산업의 일대 변혁기를 맞아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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