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곳 중 14곳 계약서도 없이 대표이사 채용… 부실·방만운영 부채질
인천도시공사가 지분참여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C)의 대표이사를 채용하면서 계약서조차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허술한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 인천시의회 조영홍 의원이 인천도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인천도시공사가 299억원 상당의 출자금을 내고 지분참여하고 있는 SPC 16곳 가운데 무려 14곳이 대표이사와 별도의 채용계약서를 맺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곳은 제출을 거부했으며 나머지 1곳은 파산했다.
인천도시공사가 66억원(지분율 9.20%)을 출자해 영종 미단시티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미단시티개발을 비롯해 43억8천만원(지분율 19.91%)을 출자한 ㈜아레나파크개발, 7억8천만원(지분율 39.00%)을 출자한 인천아트센터㈜ 등 대다수 SPC가 대표이사를 채용하면서 계약서도 맺지 않고 최고 수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지급하고 수백억원 대의 사업을 맡겨온 셈이다.
인천시 산하 공사·공단 대표이사의 경우 별도의 이행계약서를 쓰고 임기동안 어떻게 사업을 추진하고 성과를 낼 것인지 공식적인 문서로 근거를 남겨놓는 것과 대조된다.
이같은 인천도시공사의 허술한 관리가 SPC의 방만운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영종 밀라노디자인시티 조성사업을 맡았던 피에라인천전시복합단지㈜는 인천도시공사가 30억원(지분율 49.80%)을 출자했지만 결국 파산했다.
또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는 자본잠식 상태인 피에라인천전시복합단지㈜에 33억원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SPC 관리감독기관인 인천도시공사 직원들이 구조조정을 핑계로 SPC로 자리를 옮긴 뒤 고액연봉을 받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인천도시공사 출신 간부 5명이 SPC고위직으로 자리를 옮겼고 직원 4명이 팀장급 이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용홍 시의원은 “인천도시공사가 최고 수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사업을 하는 SPC 대표이사와 채용계약조차 맺지 않았다는 것은 방만운영을 눈감아주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