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전세가 22% ‘껑충’… 복비 등 만만치 않은 이사비용도 ‘부담’
안산에 사는 주부 함모씨(32)는 요즘 전셋집 재계약 문제로 걱정이 많다. 집 주인이 기존 1억6천만원에서 3천500만원을 올려 재계약을 하지 않을 계획이면 집을 빼라고 했기 때문이다.
현재 살고 있는 집과 비슷한 환경의 주변 아파트 시세를 알아보니 103㎡형 아파트 대부분이 2억원 선이었다. 이사를 할까 고민도 해봤지만 이사비용과 복비로만 200여만원이 추가로 들어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함씨는 “전세 재계약 시즌이 다가올 때면 집주인이 얼마를 요구할까 두렵다”면서 “당장 결정을 해야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2년 전에 비해 전셋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전세살이 가정이 전세가격 인상과 새 보금자리 찾기를 놓고 갈팡질팡 하고 있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말 현재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억5천88만원으로 지난 2년 동안 전세가격이 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전세 계약자들이 재계약을 할 경우 2천756만원을 올려줘야 하는 셈이다.
2년전 1억2천442만원이었던 경기지역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서울의 전세난으로 수도권으로 밀려난 수요까지 더해져 1억5천507원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경기도에 살고있는 전세입자들은 평균적으로 3천65만원 수준의 전세 보증금 인상이 필요하다. 도내 새 아파트의 전세입자가 재계약을 할 경우에는 4천638만원을 추가로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부동산114 측은 전했다.
특히 최근 소형 아파트 전세가 인기 몰이를 하면서 전세 가격이 1억1천66만원(29%)까지 상승해 규모가 작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전세입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전세 시장이 안정적으로 돌아서는 추세이다. 거주 지역의 전셋값 시세에 맞춰 재계약을 결정해야 한다”며 “집주인과 협의를 통해 가계에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재계약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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