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마라톤을 달린다 D-5] “봉달이와 함께 새봄을 가르며 달려 볼까요”

 

 

경기도 최대의 ‘마라톤 축제’인 ‘제10회 경기마라톤’을 10여 일 앞둔 지난 4일, 화성 동탄 센트럴파크에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를 만났다.선수시절과다름없이군살없는‘몸매’에서부터 이제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 버린 ‘쌍꺼풀’과수줍음 가득한 ‘미소’, 촌스러운 듯 정감 넘치는 얼굴까지. 너무나도 한결같은 그의 모습은 왜 그가 은퇴한 지 3년여가 흐른 지 금까지도 ‘국민 마라토너’로서 사랑받고 있는가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주고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경기마라톤의 ‘이봉주를이겨라’이벤트에출사표를던진‘봉달이’이봉주의근황과향후계획에대해들어봤다.

 

 

 

Q 은퇴한 지도 3년여가 흘렀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A 지난 2009년 10월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끝으로 은퇴했으니까 선수생활을 마감한 지도 벌써 3년 6개월이 지났다.

매일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잘 모르고 지내고 있다. (웃음) 최근에는 종편채널인 ‘채널 A’에서 방영 중인 ‘불멸의 국가대표’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또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마라톤 행사에도 꾸준히 참여해 마라톤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마라토너로서는 은퇴했지만 역시 마라톤은 나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느낀다. 앞으로도 마라톤의 발전이나 저변 확대를 위한 일이라면 빼놓지 않고 참여할 생각이다.

Q 여전히 선수 시절과 같은 체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비결이 있다면.

A 매일 40km씩을 달리던 선수 시절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가급적이면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별한 스케줄이 없는 날은 적어도 10~15km씩은 빼놓지 않고 달린다. 특히 경기마라톤의 ‘이봉주를 이겨라’ 이벤트 참가를 앞둔 최근에는 더욱 집중적으로 몸 관리를 하고 있다.

아무리 선수 생활을 했다 하더라도 조금만 몸 관리를 소홀하면 완주를 장담할 수 없는 게 마라톤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소한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나를 이기기 위해 경기마라톤에 참가하는 동호인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일이라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마흔을 훌쩍 넘기다보니 해가 다르게 몸이 달라지는 것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힘이 닿는 한 경기마라톤에 꾸준히 참가할 계획이다.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 충분히 몸상태 만들어야 욕심은 금물…겸손한 마음을

Q 여전히 마라톤 하면 ‘이봉주’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그저 항상 변함없이 한결같은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웃음) 하지만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한국의 마라톤’을 이끌어 갈만한 스타선수가 아직 배출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황영조 선수와 내가 활동할 때에 비해 한국 마라톤의 인기가 시들한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마라톤이 왕년의 인기를 되찾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자는 것이 내가 각종 마라톤 행사에 참가하고, 또 방송에도 출연하는 이유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도자로서 직접 후배들을 양성해 한국 마라톤이 발전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

비록 현역 은퇴 했지만 마라톤 저변확대 활동 주력 아직도 매일 10~15km 달려

 

 

Q 경기마라톤에 참가하는 동호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마라톤은 준비한 만큼 성과가 나오는 ‘정직한 운동’이다. 마라톤을 하기에 충분한 몸 상태를 만들지 않으면 건강에 큰 무리가 올 수 있다. 때문에 마라톤에 도전할 때는 큰 욕심을 부리거나 방심하는 일 없이 항상 겸손한 자세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을 해 온 동호인이라면 남은 기간 탄수화물 섭취를 늘림으로써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또 더 좋은 기록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거리 훈련보다는 스피드 훈련에 주력하길 권한다.

끝으로 항상 마라톤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마라톤 동호인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

정근호·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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