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처럼 세계적 궁사 될래요” 고사리손 활시위
“저도 윤미진 선배처럼 세계적인 양궁 스타가 될래요”
10일 오전 10시께 ‘2000년 시드니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세계적인 양궁 스타 ‘윤미진과 함께 하는 양궁교실’이 진행된 수원 송정초등학교(교장 김영환). 활로 세계를 쏘아 올린‘세계적인 양궁스타’이자 이곳 양궁부에서 처음 활을 잡은‘대선배’(16회 졸업) 윤미진 선수가 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이날 수업을 받기 위해 운동장에 모인 40여 명의 학생들은 어느 때보다 환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들뜬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빨간색 단복을 멋들어지게 맞춰 입은 12명의 양궁부 선수들은 자신의 ‘롤 모델’이자 ‘우상’인 윤미진 선배로부터 직접 수업을 받게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가벼운 대면식을 마친 뒤, 이날 1일 ‘명예교사’로 나선 윤미진 선생님의 ‘양궁시범’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업은 시작됐다. 윤미진 선수가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30여m 떨어진 과녁에 매달린 풍선을 ‘백발백중’으로 터뜨릴 때마다 아이들은 놀랍다는 듯 연신 박수를 쳐대며 열렬히 환호를 보냈다. 선생님의 시범 뒤에는 ‘29년 전통의 양궁 명문’의 맥을 잇고 있는 송정초등학교 양궁부 학생들의 시범이 이어졌다.
비록 선생님이 쏜 것과 같이 먼 거리에 놓인 과녁은 아니었지만, 학생들 역시 만만치 않은 기량으로 화살을 ‘한발한발’ 풍선에 정확히 명중시키며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모교 ‘수원 송정초교’ 찾아 명예교사로 후배지도
과녁 ‘백발백중’ 시범 보이자 아이들 박수·환호
한명한명 정성어린 ‘노하우’ 전수…사인회도 가져
지난해 열린 제22회 전국 남녀초등학교 양궁대회와 제23회 전국회장기 남녀초등학교 양궁대회 등 각종 대회를 휩쓸고 있는 ‘전국 최강 명문’다운 기량이었다.
윤미진 선수는 작은 손으로 야무지게 활을 쏘는 후배들이 기특하다는 듯 애정 어린 표정으로 후배 한 명 한 명에게 일일이‘노하우’를 전수하며, 후배들에 대한 ‘무한사랑’을 드러냈다.
이날 윤미진 선생님으로부터 개인지도를 받은 김민주 양(12)은 “양궁을 시작한 이후 줄곧 ‘우상’으로 생각해 왔던 윤미진 선배에게 직접 수업을 받으니 너무도 감격스럽다”면서 “윤미진 선배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궁부의 시범과 교육이 끝난 뒤에는 수업에 참가한 일반 학생들의 실습이 이어졌다. 녹색 빛깔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은 처음 잡아보는 활이 신기하다는 듯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수업에 열중했다.
이날 교과부와 경기도교육청, 수원시교육청 관계자들이 참관한 가운데 1시간여가량 진행된 ‘양궁교실’은 윤미진 선수에 대한 명예교사 위촉장 수여와 ‘사인회’ 등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명예교사 위촉장을 받은 윤미진 선수는 “오랜만에 모교를 방문해 내 뒤를 따르고 있는 후배들을 만나니 감회도 새롭고 또 삶의 활기를 되찾게 되는 것 같다”면서 “나를 바라보며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후배들을 봐서라도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대준 경기도교육청 평생체육건강과장은 “명예체육교사의 1인 1교 결연 및 체육재능기부 사업은 열악한 훈련환경에 처해있는 비인기종목의 꿈나무 학생선수들에게 역할모델을 제시하고, 일반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소통, 공감, 배려심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뜻깊은 사업”이라며 “현재 유명 스포츠스타 158명이 경기도 관내 학교에 매칭되어 있으며,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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