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낮은 급매물도 안팔려
수원에 사는 A씨(45)는 6개월 전에 내 놓은 아파트가 나가지 않아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인근 택지지구의 아파트를 분양받은 A씨가 새 아파트에 입주하려면 지금 사는 아파트를 처분해야 하지만 주변시세보다 1천만원 정도 낮게 매물을 내 놓아도 좀처럼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A씨는 “당장 집을 팔아야 잔금을 치를 수 있는데 시세보다 싸게 내 놓아도 팔리지 않고 있다”며 “입주일은 다가오는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경기·인천지역 아파트 시장 침제가 장기화되면서 시세보다 싼 급매물조차 매매가 끊겼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있으며, 전세시장도 냉기가 흐르긴 마찬가지다.
12일 부동산정보 업체 등에 따르면 경기·인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지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도 팔리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의왕지역은 중대형 이상 아파트 위주로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
의왕 내손동의 포일자이 171㎡형의 경우 시세보다 500만원 저렴한 8억1천5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청계동 휴먼시아 청계마을 4단지 109㎡형도 1천만원 저렴한 4억1천500만원대 매물 등도 호가만 있을 뿐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분당, 일산 등 신도시 역시 확산되고 있다.
분당 구미동의 까치마을 우방빌라 221㎡형은 지난해에 비해 1천만원 내린 8억3천만원까지 떨어졌다.
서현동 시범 삼성한신 74㎡형도 1천500만원 내린 3억9천만~4억3천500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수원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택지지구에 분양받은 실수요자 등이 입주를 하기 위해 살고 있는 집을 급매물로 내 놓고 있지만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관망하는 수요자들이 많아 당분간 아파트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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