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별 남녀 우승자들
<하프 男 우승 김회묵씨> "내년 이봉주 선수와 레이스 펼칠 것" 하프>
“내년에는 경기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 국민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와 달려 보겠습니다”
제10회 경기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16분29초의 기록으로 우승한 김회묵씨(40·수원시 천천동).
평소 축구·야구·농구 등 만능스포츠맨인 김씨가 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5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마라톤을 시작한 그는 금세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자영업을 하는 김씨는 따로 연습시간을 내기 어려워 동호회나 모임에서 활동하지 못하고 있지만 평일에는 일을 마친 뒤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트랙에서 1시간 가량 10㎞ 주력 훈련을 하고 주말에는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거나 인근 교외로 나가 훈련을 한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인천송도마라톤 대회 풀코스에 도전, 자신의 최고기록인 2시간42분45초를 기록하며 생애 첫 풀코스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다.
김회묵씨는 “경기마라톤 대회 때마다 항상 날씨가 너무 좋고 코스 높낮이가 적당해 마라톤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다”면서“내년 경기마라톤에서는 풀코스에 도전, 이봉주 선수와 레이스를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하프 女 우승 김봉의 씨
“어제까지도 감기 때문에 참가할까 말까 망설였어요. 그런데 날씨도 좋고 참가자들도 많아 즐기는 마음으로 뛰었는데 뜻밖의 좋은 성적까지 내게 돼서 너무 기쁩니다.”
제10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32분41초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김봉의씨(53·안양시육상연합회). 그는 2주전 강화마라톤대회 풀코스 우승, 지난주 서산마라톤 10㎞코스 3위 등 참가하는 대회마다 대부분 입상할 정도로 여자 마라토너 사이에선 경계 대상 1호다.
재밌는 점은 그가 전문 육상선수도 마라토너도 아닌 44세에 마라톤에 입문한 늦깎이라는 것.
“중학생 시절 싸이클 선수로 활동하면서 기초 체력을 다졌던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김씨는 평상시 탁구와 밸리 댄스를 즐기는 순수 생활체육인이다.
김씨는 10년째 일주일에 두세번은 어김없이 수리산 밑을 달리고 있다.
이어 김씨는 “나이를 한해 한해 먹어갈수록 힘이 부치는 것을 느낀다”며 “사실 올해까지만 달리고 그만두려 했는데, 가까운 곳에서 참가자도 많고 코스도 좋은 대회가 열리는 것을 알았으니 내년에도 다시 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특별취재팀
■ 10㎞ 女 우승 오혜원 씨
“달린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너무 큰 기쁨인데, 우승까지 차지하니 기쁨이 두배입니다.”
제10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10㎞에서 41분05초로 우승을 차지한 오혜원씨(41·군포시육상연합회)는 45분16초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한 조한열씨와 45분41초의 유수영씨를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오씨는 살을 빼고 건강 관리를 위해 7년 전부터 런닝을 시작했다.
그는 “처음 뛰기 시작했을 때는 5분도 채 못버티고 주저앉았지만 계속 시간을 늘려갔다”며“이후 심폐기능과 근력이 좋아졌고 이제는 마라톤이 없는 인생은 상상할 수도 없게 됐다”고 말했다.
평소 하루에 10㎞씩 일주일에 2~3번 가량 뛰면서 구준히 연습을 하는 오씨는 최근 주말이면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주말 열린 서산마라톤 10㎞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는 그는 그동안 각종 대회에 참가해 50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실력자이기도 하다.
마라톤을 통해 ‘나 자신과의 싸움을 즐긴다’는 오씨는 다치지 않고 꾸준한 마라톤을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평생의 목표다.
오혜원씨는“‘시간이 없어 운동을 못한다’는 사람들의 얘기는 모두 부질 없는 얘기”라며 “나도 직장을 다니고 살림도 하면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고 삶의 의욕도 생긴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
■ 5㎞ 女 우승 김유미 씨
“다음 달 소년체전에 출전하는 제자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달렸습니다.”
제10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5㎞에서 20분13초로 우승을 차지한 김유미씨(38·광명시육상연맹연합회)는 경보선수 출신으로 현재 광명시 철산중학교 육상코치로 활동 중인 베테랑 달림이다.
지난해 제9회 대회에서도 20분40초의 기록으로 여자 5㎞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씨는 내년도 대회에도 참가해 대회 3연패를 노리겠다는 각오다.
김씨는 “경기마라톤은 도민체전 직전에 열려 컨디션 점검차원에서 매년 참가하고 있다. 올해로 8번째 참가이다”며 “올해는 19분대 기록을 목표로 달렸는데 아쉽다. 내년에도 참가해 반드시 3연패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마라톤의 코스는 시내를 가로지르면서도 아름다운 문화재를 볼 수 있는 등 선수들이 지루하지 않게 달릴 수 있도록 돼 있어 마라토너라면 꼭 한번 달려봐야 한다고 추천했다.
육상 꿈나무를 육성하고 있는 그는 달리는 내내 제자들을 머릿속에 떠올렸다고 말했다.
김유미씨는“다음 달 열리는 소년체전에 6명의 제자가 광명시 대표로 출전을 하게됐다”며 “경기마라톤에서 꼭 우승해 우승소감으로 제자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었다.‘노력한 만큼 반드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5㎞ 男 우승 정운성 씨
“오늘 날씨가 화창해 기분이 좋았는데 우승까지 해서 기쁨이 두 배입니다.”
남자 5㎞ 코스에서 16분52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정운성씨(52ㆍ원주 북원마라톤)는 지난주에 참가한 마라톤 대회에 이어 2주 연속 1위로 골인 지점을 통과하게 됐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정씨는 지난 2002년 강원도 3·1절 마라톤대회에 우연히 참가했다 2등을 거머진 뒤 매력에 푹 빠져 10년째 마라톤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대회를 위해 아침 저녁으로 1시간씩 달리는 정씨는 훈련 구간을 집 인근 흙길과 잔디밭길로 택했다.
헬스장 런닝머신에 비해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데다 시원한 공기를 맞으며 계절마다 바뀌는 주변환경을 감상할 수 있어 마라톤을 하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즐기면서 하는 훈련 덕분에 정씨는 10년 동안 400여개 대회에서 350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씨는 마라톤 대회는 단순히 뛰는 것만이 아니라 마라톤마니아들이 교류하는 ‘잔칫집’이며, 아내와 오붓하게 여행다닐 수 있는 ‘기차표’와 같다고 했다.
정운성씨는 “수원에 와서 우승 메달을 걸었으니 옆에서 응원해 준 아내와 화성을 거닐다 돌아갈 계획”이라며 “강원지역 마라톤대회는 언덕 구간이 많아 힘든데 오늘 코스는 평지라 매우 좋았다. 꾸준히 연습해 앞으로도 우승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별취재팀
■ 10㎞ 男 우승 이용희 씨
“쾌청한 날씨에 코스역시 완만해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습니다.”
15일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수원과 화성지역 일원에서 펼쳐진 제10회 경기마라톤대회 10㎞ 남자부문 우승자 이용희씨(43·기아자동차)의 우승 소감이다.
기아자동차 A/S사업부에 근무하는 이씨는 이날 직장동료들과 함께 출전, 10㎞ 코스를 33분23초에 완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날씨가 너무나 좋았다는 그는 “날씨도 좋았고, 무엇보다 코스가 완만하면서도 살짝살짝 경사가 있어 뛰는 재미가 있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지난 2000년 90㎏에 육박하던 몸무게를 줄여보겠다고 마라톤을 시작한 이씨는 현재 68㎏ 감량에 성공한 것은 물론, 삶의 의욕과 자신감도 덩달아 상승했다.
그해 춘천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며 본격적인 마라톤 인생을 시작한 이씨는 매일 퇴근 후 광교산과 서호저수지 등에서 1시간 이상씩 훈련에 몰두했다.
앞서 지난 2009년 서울마라톤대회 풀코스에서는 Sub-3(풀코스 3시간 이내 완주)인 2시간28분30초로 완주,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용희씨는 “마라톤을 시작하고 나서 아침에 눈을 뜰때 몸은 물론, 정신도 맑고 상쾌해졌다”면서 “말이 필요없다. 지금이라도 당장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 뛰어보면 마라톤이 왜 좋은지 알 수 있다”고 마라톤 예찬을 펼쳤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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