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男우승 정석근 씨, 풀코스 女우승 조춘자 씨

풀코스 男우승 정석근 씨

“33㎞까지 함께 달려 영광… 이봉주 선배 배려에 감사”

“지난해에는 아쉽게 봉주 형님을 따라잡지 못했는데 올해는 형님이 후배 사랑하는 마음으로 봐주신 것 같습니다.”

제10회 경기마라톤대회 남자 풀코스에서 정석근씨(39·좋은 상조)가 2시간36분44초로 이봉주 선수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제9회 경기마라톤대회 첫 출전에 2시간38분9초로 1위를 거머쥐었지만 이봉주 선수를 이기지는 못했던 정씨는 골인 후 숨도 돌리지 않고 뒤따라 들어오는 이 선수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며 물을 건네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했다.

국내외 대회 출전 ‘제2 전성기’ 전국 마라톤 꿈나무 육성 포부

정씨는 “이봉주 선수는 신혼여행에 가서도 훈련을 하시는 분이라 이길 것을 예상하지는 못 했고 30㎞만 같이 뛰어보자 생각했는데 오늘 33㎞까지 나란히 달렸다”며 “정말 영광스럽고 함께 달리면서 배려해 주신 이봉주 선배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대에 마라톤 선수생활을 하다 30살에 부상으로 마라톤을 접었던 정씨는 지난 2007년 본격적으로 시작, 전국은 물론 해외 대회까지 출전해 각종 상을 휩쓸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는 “오늘처럼 늘 정상에서 뛸 수만은 없다”며 “힘이 달려 달릴 수 없을 때가 되면 전국 마라톤 전도사가 돼 마라톤 꿈나무들을 육성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그 일환으로 정씨는 이미 ‘마라톤 교실’을 열어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을 오가며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정씨는 “마라톤은 요즘같이 살기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은 때에 특히 권하고 싶은 운동”이라며 “고통 뒤의 성취감, 함께 달리는 즐거움을 모든 국민들이 느껴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풀코스 女우승 조춘자 씨

“오르막 많아도 환상코스… 6번째 출전만에 우승 감격”

“6번째 출전 만에 우승을 거머쥐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제10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풀코스 부문에서 조춘자씨(47·토달모)가 3시간17분23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8년 전 마라톤을 시작한 이래 경기마라톤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한데다, 올 들어 출전한 마라톤 대회에서의 첫 우승이기도 해 어느 경기보다도 뜻깊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씨는 처음 출전한 마라톤 대회에서 10km 준우승을 차지하고, 그다음 대회 하프에 도전해 4등을 차지하면서 이후로는 쭉 풀코스만 고집하는 장거리 마라톤 마니아다.

다이어트로 시작한 마라톤… 이젠 장거리 고집하는 마니아

지금까지 완주한 풀코스는 106회. 지난 한해에는 622km 종단, 308km 횡단 등의 국토 대장정에 참여한 등 왕성한 활동을 자랑한다. 오는 7월에는 537km 장거리 마라톤에 나설 예정이다. 꾸준한 노력의 결실인지 3시간23분58초를 차지한 2등보다 무려 6분35초나 먼저 들어오며 완벽한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 출산 후 체중이 불어 159cm 키에 65kg에 이르면서 다이어트를 하고자 마라톤을 시작한 그는 현재 60kg 안팎으로 체중이 많이 줄지는 않았다.

세 자녀의 어머니인데다, 지역 병원에서 임상병리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청주지역 마라톤 동호회‘토달모’ 회원으로 활동하며 일주일에 이틀씩은 꼭 운동을 한다. 특히 응원차 매 경기에 꼬박꼬박 참여하는 남편은 이번 우승의 주역이라고.

새로운 도전을 성취해 냈을 때의 즐거움을 무엇과도 맞바꿀 수 없는 마라톤만의 매력으로 꼽는 그는 경기마라톤이 오르막길도 많은 등 어려운 코스이긴 하지만, 대규모 대회여서 여러 사람과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다며 내년에도 꼭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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