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지고 더 화려하게 ‘착한TV’ 거실 점령

이마트·옥션·G마켓 등 40인치 이상 대형TV 할인 판매…백화점도 가세

대형마트의 ‘반값 TV’로 촉발됐던 ‘저가 TV 전쟁’이 다양한 제품 유형과 확대된 판매처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와 중소제조업체의 공동기획으로 판매되는 저가 TV는 그동안 30인치대의 중소형이 주종을 이뤘다.

 

하지만 최근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옥션·G마켓·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40인치대 TV를 60만~70만원대에 내놓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50인치 LED TV도 등장했다.

 

온라인 쇼핑몰 ‘지메이크’는 지난 16일 국내산 ‘55인치 풀HD LED TV’ 50대를 오픈마켓 최저가보다도 저렴한 129만원에 선착순 한정판매했다.

 

지메이크 관계자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출시한 60만원대 47인치 LED TV의 반응이 뜨거워 이번에는 55인치 LED TV를 준비했다”며 “A/S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1년간 무상 출장 수리 서비스를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했던 스마트TV, 3D TV도 저가형으로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지난달 3D TV 자체상품(PB)인 ‘쇼킹TV 3D’를 대기업 제품보다 20만원 가량 저렴한 70만원대에 200대 한정 판매했으며 G마켓은 지난 4일 42인치 풀HD LED 스마트TV를 69만9천원에 판매했다.

 

저가TV 경쟁이 뜨거워지자 백화점들도 저가TV 판매에 뛰어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32인치 HD LED TV 1만대 물량을 준비해 44만9천원에 판매 중이며 현대백화점도 32·42인치 풀 HD LED TV를 1천대씩 준비해 각각 49만9천원과 72만9천원에 선보였다.

 

이처럼 저가TV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연말까지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고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TV 교체 수요가 대폭 늘어난데다 복잡한 기능 대신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실속파 소비자들을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TV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거실과 별도로 방에 놓는 세컨드 TV 개념이 강했지만 이제는 ‘저가 TV=세컨드 TV’라는 등식이 파괴되고 있다”며 “내년까지 물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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