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초대 연대장으로 복무했던 포병연대에 근무
육군 25사단 포병연대 이동순 상병이 만성 신부전증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신장을 이식,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상병의 아버지는 약간의 당뇨와 고혈압으로 고생중이던 지난해 12월 신장기능을 상실했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 이 후 인공신장과 인공 혈관을 이식해 일주일에 세 번 투석 치료를 받아오고 있었다.
이 상병은 아버지가 받는 투석치료도 6개월 이상 받게 되면 생명이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신장 이식을 결심해 검사를 받았고, 적합 판정을 받아 지난 2일 이식수술을 했다.
이 상병은 수술대에 오르기 전 “자신을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아버지를 위해 아들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아버지와 둘이 살면서 속만 썩여드렸는데 20년 만에 효도 한번 한 것 같아 좋고,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이 효도 하겠다”고 말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특히 이 상병은 할아버지(이희태 대령, 초대 포병연대장/1953년)가 초대 연대장으로 복무했던 포병연대에서 복무하고 있으며, 부대에 없는 할아버지의 사진을 기증해 두 배의 감동을 줬다.
대대장인 박주원 중령은 “이 상병은 평소에도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함은 물론 올바른 생활태도로 장병들에게도 인정받는 모범병사”라며 “그가 보여준 용기 있는 군인정신과 효심은 군과 사회에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