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반 고기반... 냉동창고에 쌓이는 근심

인천, 국내 소비 둔화에 유럽發 위기로 수출길 막혀
 냉동창고 가동률 100% 육박… 장기화땐 줄도산 우려

인천지역 수산 유통업계가 비상이다. 어획량 감소로 인한 가격 급등으로 국내 소비가 감소된데다 유럽발 금융위기로 수출마저 둔화돼 최근 유통 흐름이 끊겼기 때문이다.

 

18일 인천시 창고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인천지역 60여개의 냉동창고 보관율은 95% 수준이다.

 

예약 물량을 고려하면 거의 100% 풀가동되고 있다. 전례가 없던 기현상이다. 이 같은 냉동창고 포화 상태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일본 원전사고로 일본의 냉동창고와 수산물 생산 시설이 파괴돼 일본의 비축 수산물이 한국으로 많이 유입된 데다 지난해 구제역 파동으로 수입 축산물도 대거 들어찼다. 반면, 냉동창고에 보관된 수산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기름값 폭등에 힘입어 어획량이 예전같지 않으면서 가격은 높아져 국내 소비는 점점 둔화됐고 최근엔 유럽발 금융 위기와 환율 하락으로 수출도 예전 같지 않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부터 냉동창고 가동률은 100% 수준에 육박했고, 수산물 최대 수요철인 설 명절 이후에도 포화 상태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10여개 안팎의 수산물 유통·무역 업체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수산물 유통 흐름의 정체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에 있다. 특히 수산업계는 소비와 수출이 회복되지 않으면 유통업계가 붕괴되고 장기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유럽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태국의 냉동창고들도 소비 위축으로 포화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 수산물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10개에 달하는 수산물 유통·가공 업체가 도산위기에 처해있다”면서 “이 상태가 지속되면 많은 업체가 줄줄이 부도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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