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기전 미리 집 구하자” 예비부부들 일찌감치 발품팔아
오는 11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김모씨(30)는 결혼이 7개월이나 남았지만 벌써 성남 분당 일대로 신혼집을 보러 다니고 있다.
4~5월 윤달을 피해 가을로 결혼을 늦춘 커플이 많아 그 때가 되면 신혼집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씨는 “예식장도 3월 초에 예약을 했는데 그나마도 원하는 곳은 다 차 있어 할 수 없이 차선책을 택했다”며 “식장 잡을 때부터 이런 일을 겪으니 신혼집은 미리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윤달 때문에 결혼식이 하반기에 몰리면서 전세난을 우려해 일찌감치 신혼집을 구하려는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가을 웨딩시즌인 9~10월은 물론이고 결혼 비수기인 11~12월에까지 비어 있는 식장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결혼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을철 전세난 심화가 우려된다.
보통 결혼 2~3달 전에 신혼집을 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가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매물이 부족해 전세값도 덩달아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우려한 일부 예비부부들이 몇 달간 집을 비워놓더라도 미리 신혼집을 마련하고 있다.
수원의 한 웨딩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윤달을 피해 결혼을 앞당겨 지난달 결혼을 하려 했던 커플이 전세물건을 구하지 못해 결혼을 미루는 경우도 봤다”며 “결혼을 가을로 미룬 이들에게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예비부부들에게 집을 빨리 알아보라고 귀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정욱 부동산 써브 선임연구원은 “신혼부부들로 봄철에 이사수요가 많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윤달 때문에 하반기에 수요자들이 많아 전세난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수도권은 지난해 말부터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는 만큼 전셋값이 오르기 전 주택을 미리 선점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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