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난치성 고혈압 신경차단술 도입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가 난치성 고혈압 환자의 비약물적 신 치료법인 ‘신장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난치성 고혈압은 혈압 조절을 위해 3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함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전체 고혈압 환자의 5~10%가 난치성 고혈압 환자로 알려져 있다.

 

난치성 고혈압 신경차단술은 혈압 조절과 관련된 중추 교감신경계 중 하나인 신장과 뇌를 잇는 ‘신장신경’을 고주파 충격을 이용해 차단하여 혈압을 올리는 교감신경계 작용을 감소시켜 혈압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부분마취 후 1시간 이내에 끝나는 간편한 시술이다.

 

이 치료는 독일, 호주 등 40여 개국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승인을 받아 약 4천여명이 시술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지난달 삼성서울병원에서 첫 시술을 시작한 이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3일 두 번째 시술을 했다.

 

해외 임상시험에 따르면 신경차단술 이후 3년간 혈압 강하 추이를 추적한 결과 평균 혈압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유지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어, 이번에 시술받은 환자 또한 호전된 혈압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는 3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면서 수축기혈압이 160mmHg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이 시술을 적용할 예정이며,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치료법인 만큼 당분간은 무료 시술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최동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장은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들은 뇌졸중, 중증 심장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돼 있었는데, 신경차단술이 난치성 고혈압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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