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회사원,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다 보니 야근과 음주로 항상 피곤함을 느낀다. 일주일에 3~4일은 저녁 외식을 하게 되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다보니 뱃살이 나오게 되며 몸도 무겁다고 느낀다.
간의 피로와 장운동이 저하된 것이 원인이었다. 장해독단을 처방했다. ‘장해독단’은 뱃속의 가스를 제거해주고, 정체된 대장의 변을 시원하게 내보내주는 효능이 있는 약재들로 구성된 한약이다.
한의학에서는 뱃속에 남은 노폐물과 가스를 ‘식적(食積)’이라고 한다. 이런 ‘식적’이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아주 많다. 식적이 오랫동안 정체되면 각종 질병들이 발생한다. 식적이 배출되면 만성피로, 두통, 무기력, 답답함, 소화장애의 증상들이 저절로 사라진다.
동의보감에서도 가장 먼저 환자의 대소변이 잘 통하고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라고 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서도 변비가 잦거나 가스가 자주 생기며, 헛배가 부르고 복부 팽만감을 느끼면 식적을 주목하길 바란다.
얼마전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환자 분의 목소리가 밝고 경쾌했다. 그 이야기를 들어보니 ‘장해독단’이 건강회복에 큰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의욕이 생기면서 몸무게도 3~4kg 줄었다는 것이다. 환자 본인이 곰곰히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장해독단’ 먹은 후에 생긴 일이라는 것이었다.
여기서 체중이 빠진 것은 지방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뱃속의 가스가 없어져서 나타난 현상이다. ‘장해독단’을 꾸준히 복용하면 배변이 좋아지고 피로가 개선되는 것은 흔히 보는 현상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입에서 저작운동을 해서 잘게 부수고, 식도를 통해 위장으로 가서 더 미세한 형태로 분해된다. 십이지장에서 쓸개즙, 소화효소 등과 결합해 영양물질로 바뀌어 소장에서 흡수, 분배를 한 후 대장과 항문을 통해 노폐물이 배출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각종 가스가 생기고, 속이 더부룩하고, 방귀가 잦고, 복부팽만이 생기게 된다. 실로 식적에서 모든 병이 생긴다고 볼 수 있다.
서양 속담에 ‘First things first’ 라는 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하라는 의미다.
복부가 더부룩해지고, 가스가 많이 생기고, 꾸르륵 소리가 많이 나는 등 불편함을 초래하시는 분은 우선 식적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 뱃속이 편하면 인생이 즐겁다. 문의 (02)576-7575
이경제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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