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제의 일침한방]25. 최고의 건강검진센터는 내 몸속에 있다

매일 혼자서 확인해 볼 수 있는 건강검진센터가 우리 몸속에 있다.

첫 번째 검진센터가 혀(舌)이다. 양치질을 할 때마다 자신의 혀를 봐서 건강을 체크해보도록 해보자.

혀는 우리 몸속을 그대로 보여준다. 혀끝부분이 우리 몸의 상체이고, 안쪽부분이 하체에 해당한다. 혀끝이 안좋으면 우리 몸의 상체가 안좋고, 혀의 중간이 안좋으면 우리 몸의 중간 부위, 혀 안쪽이 안좋으면 하체가 안좋게 나타난다. 혀가 안좋다는 것은 설태가 있는 것을 말한다. 백태가 있으면 건강점수 80점, 황태는 70점, 두터운 황태는 60점이다.

두 번째 검진센터는 소변이다. 소변은 혈액순환의 찌꺼기이다. 소변이 깨끗하면 혈액순환이 좋다는 이야기이다. 한강의 하류가 깨끗하면 상류, 중류는 당연히 깨끗할 것이다. 소변을 한강 하류에 비유할 수 있으니, 소변의 깨끗한 정도로 혈액순환을 알 수 있다. 좋은 소변은 맑고 투명하며 시원하게 보는 것이다.

소변을 투명하고 시원하게 보면 건강한 것이고, 색깔이 진하거나 자주 보고 찔끔찔끔 나오면 질병이 있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는 소변에 거품이 많다. 소변을 볼 때 거품이 많아지면 혈당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암환자는 소변 색깔이 위스키색과 같다. 암이 생기면 체중이 빠지게 되고 수분이 고갈되어 소변의 농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위스키색처럼 진한 색이 된다.

건강이 좋으면 소변을 시원하게 보고 소변색이 투명하다. 그래서 자기 체질에 맞는 한약이나 음식을 먹으면 소변이 투명해지고 시원하게 본다. 질병이 있으면 소변색이 진해지고 탁해지며 찔끔찔끔 보게 된다.

세 번째 검진센터는 대변이다. 1930년대의 대변량보다 지금의 대변량이 1/4로 줄었다. 그만큼 건강한 배변이 어려워졌다는 이야기이다. 요즘은 운동이 부족하고 과식, 과음으로 인해 장기능이 떨어져서 통쾌한 대변을 보기가 힘들다.

대변은 황금색으로 굵고 통쾌하게 볼수록 좋다. 냄새가 나쁘거나 색깔이 검은쪽에 가까우면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장운동이 잘 되는지 알고 싶으면 배꼽 주변을 눌러보자. 눌러서 속이 부드러우면 좋고, 눌러서 딱딱하거나 아픈 곳이 있으면 나쁜 것이다.

의학지식이 없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혀, 소변, 대변은 눈으로 체크해 볼 수 있다. 누구나 내 몸을 진단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날마다 혀, 소변, 대변을 관찰하는 습관을 익히면 그야말로 매일매일 건강검진의 날이 되는 것이다. 문의 (02)576-7575

이경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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