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년원, 전국 소년원 최초로 언어문화개선운동 전개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욕설과 비방의 말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말과 글을 사용할 때 먼저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겠습니다.”

지난 15일 오전 9시 의왕시 고천동 고봉중·고등학교(교장 김정규·서울소년원) 대강당.

스승의 날을 맞아 서울소년원이 전국 소년원 최초로 ‘언어문화개선운동 발대식’을 개최했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대부분의 학교 폭력이 언어폭력에서 시작된다는 점에 착안해 가진 이날 발대식은 언어문화개선운동의 추진배경과 추진경과, 학생 글짓기 대회 대상 수상 작품 낭독, 우리의 다짐, 구호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서울소년원은 지난 3월부터 표어 및 포스터 공모전을 가졌으며 전교생은 바른말 고운말 글짓기 경시대회, 교직원 대상 언어문화개선 특강 등을 개최했다.

서울소년원은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욕설과 비속어, 은어 등 부정적인 언어문화를 개선해 신체적 폭력에 의한 피해를 줄이는 것은 물론 바른 언어 사용을 통해 긍정적이며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도록 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

‘바른말 고운 말 학생 글짓기 경시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임모군(19)은 “저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하고 사용했던 말들이 사실은 상대방과 스스로에게 상처가 되고 폭력을 부추기는 욕설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제 미래를 위해서도 꼭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교장은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들이 스승으로서 학생들과 함께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진정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한 끝에 언어문화개선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언어문화개선운동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일관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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