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하수관 넘쳐 생활폐수 유입 악취 풀풀… 개설공사 부실 의혹
수원천이 인근 하수관이 넘쳐 유입되는 생활폐수로 인해 비만 오면 악취를 풍기는 심각한 오염원으로 전락, 인근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공사까지 벌였지만 생활폐수 유입은 지속, 부실공사 의혹까지 일고 있다.
17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천 장안구 연무동 연화교 밑 구간에 하수관 범람이 상습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지난해 9월 한달간 하수관으로부터 나오는 생활폐수 하천 유입 방지와 악취절감 등을 위한 하수관 개설공사를 벌였다.
그러나 공사 이후 8개월이 지난 최근까지 비만 내리면 수원천으로 생활폐수가 흘러들어 진흙탕으로 바뀌는 것은 물론 이로인한 악취로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후 5시께 찾아간 수원천은 오전에 내린 비로 인해 또 다시 ‘죽음의 하천’으로 바뀐 모습이었다.
수원천은 인근에서 유입된 폐수와 술병 등이 뒤섞여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으며, 수원천을 따라 있는 산책로에는 시민들이 악취로 인해 코를 막으며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송사리 등 민물고기가 활개를 치고 있던 수원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커먼 색을 띄었다.
주민 L씨(67)는 “비만 오면 진흙탕이 되는 수원천의 모습이 더이상 낯설지 않다”며 “악취와 폐수로 수원천이 썩어가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장안구청 관계자는 “평소 수원천을 관리하는 부서는 맞지만 공사는 시에서 했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며 “빠른 시일안에 방안을 강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를 진행했던 수원시 역시 예산을 이유로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면적인 시설공사를 해야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현재로선 뚜렷한 방안이 없다”고 밝혔다.
양휘모기자 return778@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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