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근 수원 윌스기념병원장, 대한최소침습척추수술연구회장 취임
수술실 풍경이 바뀌고 있다. 메스로 배를 갈라 장기를 눈으로 보며 하는 ‘개복수술’에서 6㎜ 정도의 구멍을 뚫고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고 모니터로 보며 하는 ‘최소침습수술’로 수술 방식이 옮겨가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척추질환수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박춘근 수원 윌스기념병원장은 이 분야의 선두 주자다. 최근 국내 유일의 척추분야 최소침습수술 연구전문학회인 대한최소침습척추수술연구회 6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 원장으로부터 향후 연구회의 활동 계획과 최소침습 척수수술 분야의 최신 경향에 대해 들어봤다.
“10년전 연구회를 처음 만들 때만해도 국내에는 (최소침습 척추수술이) 거의 보급이 안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의 최소침습수술은 독일, 미국과 함께 세계적인 리딩 그룹으로 성장했죠.”
10여년 전 국내 외과의사들이 ‘Great Incision Great Surgery!’란 말을 자랑스럽게 하던 시절이 있었다. ‘크게 열어서 수술할 수 있어야 위대한 외과의사다’란 의미다.
하지만 1998년 말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박 원장의 머릿속에서 이 문구는 완전히 지워져 있었다.
“기존에는 전신마취 후 피부를 절개해야 했기 때문에 조직손상 및 회복지연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했지만, 최소침습수술은 주변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고 수술시간도 짧아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고령의 환자나 고위험군 환자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환자를 먼저 생각했던 박 원장에게 최소침습수술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이후 선배 의사들을 도와 2002년 대한최소침습척추수술연구회를 창립을 주도했으며, 학술이사를 맡아 수술기법 발전에 힘을 보태왔다.
특히 박 원장은 현재까지 최소침습 척추수술의 백미라할 수 있는 ‘전방경유 척추수술’에 있어서만큼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이 수술기법은 등쪽이 아니라 배쪽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뼈를 맞추는 방법이다. 이때는 장기나 동맥에 손상을 줘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만큼 고도의 집중력과 뛰어난 감각이 요구된다.
그 결과 이제는 매년 20여명의 국내외 의료진들이 그의 병원을 찾아 최소침습수술기법에 대해 배우고 있다. 이달초에도 카자흐스탄과 몽골 등 외국인 의사들이 연수과정을 밟고 있다.
박 원장은 “최소침습 척추수술 분야에 있어 한국의 의료기술은 전세계 최정상급에 속한다”며 “앞으로 연구회를 통해 외국의료진 연수교육을 확대함으로써 한국 의료계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더 높여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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