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식중독 예방법
날씨가 한 달을 앞서가고 있다. 특히 최근 고온현상으로 인해 세균이 빠른 속도로 자라 4간이면 식중독을 발생시키는 수준으로 증식하게 되므로 음식물 조리 및 보관에는 특히 주의가 요망된다. 야외활동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요즘이지만 한껏 무더워질 수 있는 한낮 기온을 간과하고 음식물을 관리한다면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식중독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 재료와 조리과정은 위생적으로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식품의 올바른 보관온도를 지키고, 유통기한 및 신선도를 확인해야한다. 냉장식품은 냉장고에 냉동식품은 냉동고에 보관하고 해동된 원료는 바로 사용하고 재냉동 하면 안된다.
또한 음식물 재료는 철저히 세척·소독하고, 조리도구는 소독을 자주하여 교차오염을 방지해야한다. 가열하지 않고 생으로 먹는 식단은 피하고 충분히 가열된 음식물을 섭취한다. 해동할 때는 식재료가 오염되지 않게 흐르는 물에 하고, 음식물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혀 먹어야한다.
여름철 야외활동시 음식물 처리방법에는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을 위해 도시락을 섭취해야 한다면 음식물을 충분히 익힌 후 5℃ 이하에서 냉장보관하거나 60℃ 이상에서 온장 보관해야 하고, 물은 반드시 끓여서 식힌 물을 마셔야 한다. 특히, 자동차 내부나 트렁크에 음식물을 보관하는 것은 금물이다.
미생물 성장예측모델을 이용하여 자동차 트렁크에 보관된 김밥의 황색포도상구균 미생물 증식정도를 평가한 결과, 식중독 감염 위험 수치까지 균이 번식하는데 2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물을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야외 활동을 할 경우에는 저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아이스박스를 활용하는 등 적정 온도가 유지되도록 보관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가능한 2시간 이내에 신속하게 섭취해야 한다.
■ 피서지에서는 조심 또 조심
친구들 또는 연인과 같이 찾는 피서지에서 음식물 관리는 소홀히 한다면 식중독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바닷가에서 직접 잡은 어패류는 반드시 깨끗한 수돗물로 2~3회 세척·조리해 섭취해야하며, 캠핑장에서 바비큐 등을 먹을 때는 내부까지 충분히 익혀야 한다.
산에서 산나물을 채취해 바로 먹을 때에는 반드시 끓인 물에 처리해야 하며, 계곡에서는 민물고기 및 민물패류는 기생충의 숙주 이므로 섭취를 자제하거나 충분히 끓이거나 삶아야 한다.
식중독에 걸리면 장관에서의 흡수 장애로 설사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소아의 경우 탈수가 쉽게 나타나고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또한 위장관 자율신경계의 자극으로 구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장관의 감각이 예민해져 작은 기계적인 자극과 화학적인 자극에도 복통이 잘 동반된다.
설사가 있는 경우 함부로 지사제를 가정에서 투약하면 안된다. 지사제를 투약하게 되면 장내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가 빠져나가지 못해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회복이 지연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끓는 물이나 보리차에 소량의 소금과 설탕을 타서 먹거나 이온 음료를 섭취하여 설사로 인한 탈수를 예방해야 하며, 식사가 가능하면 미음이나 쌀죽을 섭취하도록 한다. 그러나 증상이 회복되지 않고 혈변, 심한 복통 등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 수액 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물=임선교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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