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0’ 아니면 발도 못 붙이는 건설시장

도내 14곳 시공권 확보… 건설업계 ‘부익부 빈익빈’ 심화

경기지역 재개발·재건축 수주시장을 10위권내 대형 건설사들이 장악하면서 건설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까지 경기지역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는 총 14곳으로 이들 모두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 건설사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으로 시공권을 확보했다.

특히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대우건설이 각각 4곳의 시공권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안산 선부동2구역 재건축, 안양 융창아파트주변지구 재개발, 안산 중앙주공1단지 재건축, 수원115-6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고 포스코건설은 부천 원미6B구역 재개발, 광명1R구역 재개발, 안양 호계주공아파트주변지구 재건축, 안양 진흥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대우건설은 부천 원미6B구역 재개발, 수원115-6구역 재개발, 안양 진흥아파트 재건축, 의왕 내손라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3곳씩 시공권을 따냈으며 롯데건설이 2곳, 대림산업이 1곳에서 시공을 맡게 됐다. 시평순위 10위권 밖 건설사 중 경기지역에서 수주실적을 올린 건설사는 한화건설과 코오롱글로벌 등 단 두곳에 불과했다.

A건설사 관계자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수주시장 마저 대형건설사들이 독식하고 있어 중소 건설사는 설자리가 없다”며 “입찰이나 주택 공급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도 수주 자체를 따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는 “경기지역 중견 건설사들이 대형 건설사에 비해 영업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중견 건설사가 자격을 갖추더라도 인지도와 선호도에서 밀리기 때문에 아예 입찰에 참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경기지역 중견건설사들이 소규모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지분 형태의 사업 참여 등 생존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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