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청계천 ‘파란색 물’ 소동

안양시 청계통합정수장 청소과정서 방수 페인트 벗겨져 관로통해 유입

안양시 통합정수장 청소 과정에서 오염된 물이 의왕시 청계천으로 유입돼 양 시 직원들이 긴급 방제작업을 벌이는 등 소동을 빚었다.

27일 의왕시와 안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4시께 의왕시 청계동 청계천에 파란색 페인트 가루가 섞인 물이 우수관로를 통해 유입되고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시에 신고했다. 현장을 확인한 시는 즉시 직원 10여명을 동원해 오염물질로 뒤덮힌 하천 500여m에 대한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시료를 채취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시의 조사결과 이날 유입된 오염물질은 안양·군포·의왕시 등 3개 시 주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청계통합정수장의 저류조(정수된 물을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곳) 청소 과정에서 저류조 바닥과 벽면에 칠해져 있는 방수 페인트가 벗겨진 뒤 노후화된 밸브를 통해 인근 청계천으로 흘러든 것으로 드러났다.

의왕시 관계자는 “안양시 청계통합정수장이 매뉴얼조차 정해 놓지 않고 저류조 청소를 하다 오수관으로 보내야 하는 물이 우수관을 통해 하천으로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며 “오염도 검사에서 중금속 등이 검출될 경우 고발조치 등 강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양시 측은 “상·하반기 2차례 실시되는 저류조 청소 중 밸브가 오래돼 틈새로 벗겨진 방수페인트가 섞인 물이 흘러나간 것 같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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