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 평소보다 짜증이 나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져서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러다보면 직장에서, 부부간에도 트러블이 생기거나 다투게 된다.
알고보면 이러한 경우들은 기가 고갈돼서 발생하는 것이다. 기가 넘치고 활력이 넘칠 때는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도 기가 고갈된 상태에서는 짜증과 시비로 이어진다. 이런 기의 고갈을 잘 설명할 수 있는 한의학의 원리가 있는데, 그것이 정기신(精氣神)이다.
우리 몸에는 정기신이라는 세 가지 종류의 에너지가 있다. 정신, 행위, 감정이 그것이다. 정신의 에너지는 상단전인 두뇌에서 활동하며, 행위의 에너지는 중단전인 가슴에서 활동하며, 감정의 에너지는 하단전인 배꼽주변에서 활동한다.
세 가지 기운이 고갈이 되는 현상이 바로 짜증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짜증은 만성피로를 일으킨다. 그러한 증상은 건강검진을 해도 체크가 되지 않으며, 병원에 가도 특별한 병명이 나오지 않는다. 짜증이 나게 되면 몇 가지 신체의 변화가 생긴다.
첫째, 조급해지고 참지를 못한다. 쉽게 화가 나며 사소한 것을 반복해서 생각하며 집착하게 된다.
둘째, 매사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며 남의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지 못한다.
셋째, 이유 없이 늘 피곤하며 자꾸 눕고만 싶다.
넷째, 신경이 날카로와지고 소리나 냄새에 민감하며 늘 불안정하다.
다섯째, 불면증에 시달리며 꿈을 많이 꾸게 된다.
두뇌에 있는 정신의 기가 고갈이 되었을 경우에는 명상이나 기도가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해주고, 국화차는 마음이 안정되고 몸의 긴장을 풀어주며 불면증을 완화시켜 준다. 그리고 녹차를 마시면 정신적인 활력을 얻게 된다.
가슴에 있는 행위의 기가 고갈 되었을 경우에는 홍삼차도 많은 도움이 되고 심폐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나, 가슴을 쭉 펴는 동작 등도 매우 효과적이다.
배꼽 주변에 있는 감정의 기는 호르몬 활동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복분자나 딸기류의 식품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여 노화 예방에도 좋고 호르몬 활동을 왕성하게 하여 정력증진에 도움이 된다. 반신욕과 기마자세를 하는 것도 유익하다.
짜증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정기신이 활발해서 짜증없는 인생을 살면 얼마나 좋겠는가? 문의 (02)576-7575
이경제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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