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매 3억원 미만 아파트 '40% 이상'

올들어 법원경매에 나온 수도권 아파트 중 40% 이상이 감정가 3억원 미만인 중소형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법원경매에 나온 수도권 소재 아파트 1만2천121가구 중 감정가 3억원 미만인 아파트가 5천38(41.56%)로 가장 많았다.

이는 국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대비 4%p 이상 비중이 증가한 수치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5월에는 3천665가구, 2010년 4천129가구, 2011년 4천828가구 순으로 증가세가 지속됐고 올해 결국 5천가구를 넘어섰다.

특히 이 기간 동안 경매시장에서 감정가 3억 원 미만인 아파트 물건이 5천개를 넘은 것은 금융위기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이처럼 3억원 미만 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급증한 이유에 대해 경매를 통한 현금화 또는 채권회수가 용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수요형 입찰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대출 이자가 부담스럽지 않은 감정가 3억원 미만 물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3억원 미만 아파트는 낙찰가율과 입찰경쟁률, 유찰률 등 관련 지표 대부분에서 월등한 기록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등록된 3억원 미만 아파트 물건의 낙찰가율은 81.72%로 다른 감정가액대 물건에 비해 최고 10%p 이상 높았다.

3억~6억원 미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77.46%,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72.07%, 6억~10억원 미만 아파트는 62.92%의 낙찰가율을 각각 기록해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입찰경쟁률도 3억원 미만 아파트가 5.74대 1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2009년 같은 기간에는 시세 차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던 3억~6억원 미만 아파트가 9.5대 1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자연스레 역전된 모습이다.

부동산태인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로 경매에 나온 중소형 아파트가 역설적으로 경기침체에 힘입어 경매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형국”이라며 “현재 경매가 진행되는 물건들은 4~6개월 전에 경매가 결정되고 감정평가된 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감정가액의 과대 여부를 판단한 후 입찰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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