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시장도 ‘쏠림현상’

사업성 좋은 공사에만 몰려… 일부 지구는 ‘시공사’선정부터 난항

재개발·재건축 시장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7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총공사비 1조원 규모의 고덕주공2단지를 비롯해 과천주공1단지, 광명2R재개발구역 등 서울·수도권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놓고 건설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 최근 시공사 선정을 추진한 일부 재개발지구는 시공사 선정에 실패하는 등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천시 과천주공1단지는 포스코건설과 현대산업개발·GS건설 컨소시엄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과천주공 1단지재건축사업은 최고 28층 아파트 1천483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으로, 사업규모는 약 5천억원, 공사비는 3천6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조합 측은 시공사가 선정되는 대로 연내 설계와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등 재건축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광명시 광명2R재개발구역은 프리미엄사업단(현대건설·SK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 명품사업단(GS건설·금호건설·한라건설 컨소시엄), 대림산업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광명동 12의 3 일대에 지하 2층∼지상 31층 3천144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신축하는 것으로, 예상공사금액은 4천900억원이다. 시공사 선정총회는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다.

인천 부평구 부개서초교북측구역 재개발은 SK건설·한진중공업 컨소시엄과 대림산업·벽산건설 컨소시엄의 맞대결로 결정된다.

부개동 145의 10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5층 18개동 1천514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예상공사금액은 2천300억원이다.

고양시 원당4구역 재개발은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격돌한다. 이 사업은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405 일대에 아파트 1천31가구를 건립하는 것으로, 시공사는 오는 23일 선정된다.

반면 성남 중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최근 시공사 입찰참여 건설사가 없어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공사 입찰에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6개 건설사들이 한곳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성남 중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은 제한경쟁입찰 방식을 선택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 이내 건설사로 입찰 참여를 제한했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어렵고 당분간 호전될 가능성도 작아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좋은 재개발·재건축에 몰리고 있다”며 “그러나 사업성이 낮은 사업지구는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재개발, 재건축 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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