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아버지

아버지 여든 하나 넘고

제 나이 쉰 여섯 넘어서야 겨우 알았습니다

어둠 속 불 밝히며 살아온 당신

온 가족 희망의 등불입니다

어려운 위기 때마다 눈물 흘리며

소망을 갖게 하신 당신

온가족 꿈을 밝히는 촛불입니다

소박함에도 자긍심 갖게

허물 있음에도 사랑을 품게 하신 당신

온가족 믿음의 등대입니다

아버진 항상 당당하신 줄 알았습니다

슬픔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외롭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이제야

제가 아버지 되고서

떳떳하지 못한 때가 있었고

슬플 때가 있었고

외로운 때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박 규 식

전남 장흥 출생

<한국문인> 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시집 <새벽 향기> 현) 한국가스공사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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