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0교시 운영·국영수 집중 등 시험대비 경쟁 강요받아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 등은 인천지역 초등학교들이 오는 26일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 대비하느라 정규 교육과정을 파행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11일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인천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의성교육과 인성교육, 전인적 발달을 보장받아야 할 초등학생들까지 일제고사로 인해 경쟁을 강요받고 주입식 교육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역내 초등학교 57곳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과부진학생 지도가 대부분 국·영·수 과목에 집중돼 사실상 일제고사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학교 중 13개교가 교과부진학생 지도를 일주일 내내 하루 1~2시간 하고 있으며 방과후학교를 일제고사 직전까지 운영하는 학교도 5개교로, 사설학원에서 반짝 성행하는 일제고사 대비반을 연상케 하고 있다.
전교조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 및 증감률, 전년대비 향상률을 학교평가지표, 지역교육청 평가지표로 삼는 상태에서는 일제고사에 맞춰 교과부진학생을 지도하는 학교(26개교)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0교시를 운영하는 학교가 7개교, 정규교육과정에 없는 7교시 수업을 하는 학교가 8개교로 대부분 일제고사에 대비해 문제풀이 수업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일제고사를 앞두고 각종 교과 시간을 변칙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들도 확인됐다.
진도를 빨리 나가고 남은 교과 시간에 문제풀이 수업(21개교)을 하거나, 일제고사 대비 시험지를 숙제로 나눠주는 경우(18개교),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등에 문제풀이를 하거나 예체능수업을 국·영·수로 대체하는 경우(21개교) 등이다.
전교조 등은 “학교현장에 교육은 사라지고 오로지 일제고사 시험점수를 높이기 위한 각종 편법만 난무하고 있다”며 “교사, 학부모, 시민이 나서 일제고사 폐지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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