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 퍼포먼스 ‘물거품’… 北 “인천AG 협력” 기본 입장만 재확인
송영길 인천시장이 중국 단둥 출장에서 북측과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인천AG) 공동 퍼포먼스를 기획해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부푼 꿈을 이루지 못하고 빈손으로 귀국했다.
송 시장은 11일 인천시청 기자실을 찾아 “중국에서 북측 관계자를 만나 인천AG에 대해서 협력하겠다는 기본입장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우리측 중앙정부의 정책기조가 얼마나 조응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지난 6~9일 중국 선양을 방문, 선양시와 자매결연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2 인천·단둥 서해협력포럼’에 참석했으며 북측 관계자와 접촉해 인천 AG에 대한 발전적인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북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 이후 첫번째 북과의 접촉이라는 측면에서 기대를 한껏 모은 것에 비하면 성과가 미미했다.
당초 중국 단둥에서 열린 ‘2012 인천·단둥 서해협력포럼’에 북의 리창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부회장과 민족경제협력연합회 간부, 당 중앙위원 2명 등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으나 참석하지 않았고 다만 포럼이 열리기 전 송 시장과 간담회를 열어 성의 표시만 했다.
특히 송 시장은 이번 단둥 출장에서 인천AG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는 것으로 확정 짓는 것은 물론 남북이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퍼포먼스를 준비해 세계의 관심을 끌고 대회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다. 단, 김정은 체제에서 남북 접촉의 물꼬를 텄다는 점은 앞으로 남북경협이나 인천AG 관련 논의를 이어나갈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허회숙 인천시의원은 “1억6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중국 출장을 떠나 북측과 협력관계를 다지겠다고 했지만 결국 북측 관계자들은 포럼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엄밀히 말하면 성과를 얻는데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북측 관계자들이 포럼참석까지 포기할 정도로 남북관계에 부담을 갖고 있고 공식적인 만남이 아니었던 만큼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얻는 것 없이 남북관계만 악화시키는 5·24 대북제재 조치를 시급히 취소해야 발전적인 남북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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