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경기도 등 '10구단 유보' 강력 대응 시사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무기한 유보하기로 결정하면서 10구단 창단을 염원해 온 경기도와 수원시, 야구인, 시민 등 각계각층의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프로야구선수협회와 시민단체 등은 KBO의 이 같은 결정에 반발, WBC·올스타전 불참과 불매 운동 등을 통한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어서 10구단 창단 유보를 둘러싼 파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을 유보하기로 하는 데 합의했다.
이사회는 “고교 팀이 53개에 불과한 현 시점에서 10구단이 창단되면 선수 수급 문제로 프로야구의 질적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며 “고교팀 증설과 신인 지명제도 보완 등을 통해 인프라 개선을 도모한 뒤 10구단 창단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창단 유보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10구단 창단을 열망해 온 경기도와 수원시, 야구인과 시민 등은 이 같은 결정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한국야구위원회가 야구인들의 열망을 무시한 채 10구단 창단을 유보하기로 한 것은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야구위원회는 다시 이사회를 열어 10구단 창단 승인을 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도 “10구단 연고지 유치를 위해 노력해 온 지자체와 10구단을 열망해온 야구인들을 도외시한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하지만 이번 결정과 상관없이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공사와 학교운동부 창단 등 프로야구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와 시민단체 등은 KBO의 10구단 유보 결정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을 시사하고 나섰다.
선수협은 보도자료를 통해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10구단 창단을 무기한으로 미룬 것은 10구단 창단 방해를 넘어 8개 구단 체제로 회귀하려는 일부 구단의 의도를 보여준 것”이라며 “올스타전·WBC 참가 거부 등을 통해 구단 이기주의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순 프로야구10구단 창단을 위한 수원시민연대 총괄간사도 “불매운동 등 구단을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전북 등과의 협의를 통해 공동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수 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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