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큰 아이가 일찍부터 걷기 시작했는데 세 살 때 갑자기 잘 걷지 못해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진찰을 해보니 다행히 큰 병은 아니었고, 너무 빨리 걸음마를 시작했고 걷기보다 뛰기를 더 많이 하다보니 골반이 틀어진 것이 원인이었다.
침대에 똑바로 눕혀서 양쪽 다리의 길이를 재보니 5cm 정도나 차이가 났다. 골반 교정을 하여 골반을 제자리에 맞추고 나니 다리의 길이가 같아지고 걷는 것이 정상으로 되었다.
2년 후 발바닥이 아프다고 하여 발검사를 해보니 발바닥이 불균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교정깔창을 착용하도록 했더니 3개월 만에 증상이 없어졌다.
자녀를 키우다보면 이와 같은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필자는 척추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어서 쉽게 해결한 셈이고, 대부분의 부모들은 모르고 넘어가서 결과적으로 성장이 부진하고 O다리나 X다리가 되기 쉽다.
부모가 자녀를 키우면서 주의 깊게 보아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걷는 모습을 뒤에서 보았을 때 발이 안쪽으로 쏠려있다.
2. 똑바로 섰을 때 O자형 또는 X자형으로 다리가 휘었다.
3. 발이 평발이거나 안쪽으로 돌아가 있다.
4. 신발바닥 안쪽이 많이 달아있거나 양쪽이 대칭이 아니다.
5. 성장통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
6. 아이가 잘 걷지 않으려하고 자주 업어달라고 한다.
7. 유난히 잘 넘어진다.
위의 사항 중에 하나라도 의심이 되면 발과 다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안짱다리의 치료는 24개월에서 8세까지가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절대로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전문가의 치료와 교정이 반드시 필요하고, 아이의 하체를 튼튼하게 하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치료 한약은 크게 두 가지로 본다. 하체에 힘이 없는 양인 체질과 하체가 무거운 음인 체질로 나누어볼 수 있다. 양인 체질에는 오가피 위주의 근육과 골격을 튼튼하게 하는 처방이 좋고, 음인 체질에는 두충, 속단 위주의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처방이 효과적이다.
엄마가 아이 다리를 쭉쭉쭉 마사지 해주는 것은 아주 좋다. 다리를 곧게 펴고 마사지하면 긴장된 근육이 풀리고 성장이 촉진되며 곧은 다리가 된다.
아이가 잘 자라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렇다면 성장과 바른 척추는 반드시 어렸을 때 결정된다는 것을 꼭 알도록 하자.
어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골반불균형으로 팔자걸음을 걷는 경우가 많다. 역시 한양방 전문치료를 받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이경재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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