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월급동결’ 차라리 알바가 낫다”
中企‘임금 인상안’ 조사, 360개업체 중 절반↑부정적
물가 상승·업무 숙련도 반영안해… 직원들 ‘볼멘소리’
취업 준비생 “기본급 적고 좀처럼 오르지 않아”기피
상당수 중소기업이 임금 동결 입장을 고수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28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앙회가 지난 4월 36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35.6%가 임금을 동결할 계획이며 22.8%의 기업이 1~3%대의 임금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등 과반수가 임금인상에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이다. 특히 시간당 4천580원인 현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서도 44.7%가 높다고 응답,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을 원하는 등 대다수 중소기업이 임금인상을 하지 않을 예정이면서 업체 종사자들이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안산의 한 정밀공장에 근무하는 A씨(32)는 올해까지 3년째 임금이 오르지 않았다. A씨의 월급은 180만원 안팎으로 실제 수령액은 160만원이 조금 못 되는 등 최저임금을 받는 형편이다. 각종 펌프에 들어가는 나사와 부품을 조립하는 A씨는 일이 익숙해지면서 작업량은 늘어났지만 성과에 상관없이 임금이 책정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A씨는 “실제 임금은 100만원이 안 되는 수준으로 가산수당, 상여금 등 각종 수령액을 포함해도 150만원대”라며 “물가 상승, 업무 숙련도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회사 사정만을 내세우며 임금을 동결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소기업마다 임금동결을 내세우면서 취업준비생들도 중소기업 입사를 꺼리고 있다.
용인소재 전문대 2년생인 B씨(21)는 “중소기업에 취업한 선배들이 급여가 적은데다 오르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말을 많이 한다”며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낫다고까지 해 졸업을 앞두고 고민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경기가 불황인 데다 각종 수당이 많아 기본급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화성의 한 중소기업 대표 C씨(52)는 “대다수 중소기업은 주·야간 교대에 주말, 공휴일 등을 다 작업해야 운영이 가능하다”며 “특근비, 야간수당 등 수당 부담이 커 최저임금 및 기본급 인상 시 회사 존립이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상당수 근로자가 최저 임금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 임금수준은 최소한의 생활 유지도 어려운 정도”라며 “임금이 적으면 노동생산성이 낮아져 결과적으로 기업활동에 부정적 요인을 초래하는 만큼 업체는 긴 안목으로 임금인상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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