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이면 알게 된다

길은 모두 다

어딘가 따스한 곳으로 가고 있음을

사람의 퀴퀴한 냄새

젖은 아스팔트를 타고 올라와

버스 안에 진동하고,

나는

조용히 내려

이 길을 처음 만들던 그들처럼

빗줄기의 숲을 걷는다

길을 묻지 않아도 되는 따스한 숲을

 

 

수원 출생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서울대 물리학과·동 대학원 철학과 졸업

DAAD(독일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쾰른에서 5년간 철학 전공

시집 <성찰> <가끔 중세를 꿈꾼다> 전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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