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배수펌프장 시험가동 중 수천t 무단방류… 市 “재발 없을 것”
광주시가 경안지구 개선복구사업 과정에서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 수천t을 팔당호 상류 경안천 인근에 무단 방류해 물의를 빚고 있다.
8일 광주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96억여원을 들여 경안동 14의 1 일원에 대한 경안지구 개선복구사업을 벌였다.
경안지구 개선복구사업은 경안배수펌프장의 펌프용량을 기존 1천200㎥/min(분당 300t 방류)에서 1천600㎥/min(분당 400t 방류)로, 펌프장 양정고를 기존 5.5m에서 8m 높이로 각각 증설하고, 우수관로 등을 개선·설치하는 사업이다.
시는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지난달 25일과 29~30일 3일에 걸쳐 경안배수펌프장에 대한 시험가동을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안, 송정 등 도시지역으로부터 흘러들어 와 수개월 동안 배수펌프장 내에 저장됐던 생활오수와 우수 수천t을 정화작업없이 경안천으로 방류했다.
또한, 시는 펌프장 가동시 반드시 기재해야 하는 펌프장 가동일지나 관리카드 조차 작성치 않아 정확한 방류량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김모씨는 “수년째 주민들이 경안천 살리기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시가 오히려 하천을 오염시켜 주민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경우는 불가피하게 시험 가동을 위해 우수를 방류했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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