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이어 중소건설사까지… 이번엔 ‘수원 악몽’

한양·현대엠코 줄줄이 ‘미분양’ 하반기 공급 ‘시기조절’ 안간힘

최근 수원지역에 분양한 민간아파트가 줄줄이 미분양되고 있어 분양 건설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수원지역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가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내세웠다 참패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중소 민간 아파트들이 분양에 나섰지만 미분양의 굴레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엠코의 ‘서수원 엠코타운 르본느는 청약 결과 202가구(특별공급 제외)에 162명이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주택형 모두 인기가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됐지만, 2개 마감이라는 성적에 그쳤다. 수요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기 위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와 각종 특화시설 등을 내세웠지만 시장은 냉담했다.

지난달 중견건설사 한양이 내놓은 ‘수원 영통 한양수자인 에듀파크’도 분양 실적이 신통치 않다.

인근 단지보다 싼 공급가와 교육 특화단지 등을 전략으로 내세웠지만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수원 화서 한신휴플러스’는 중소형 5개 주택형 중 3개 마감이라는 결과로 청약접수를 마쳤다.

수원지역 미분양이 속출하자 하반기 수원에서 새아파트 공급을 준비했던 건설사들이 하나 둘 분양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를 단독으로 개발 중인 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내에 3차 분양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이 일정을 10월 이후로 연기했다.

동문건설도 오는 10월께 수원 인계동에서 299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언제든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원지역 분양업체 관계자는 “광교신도시 조성 등 수원 분양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부터 아파트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동탄2신도시 분양 등이 임박하면서 수원지역 분양아파트가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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