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골프연습장, 비상 대피시설 개선 시급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크린 골프연습장 상당수가 비상 대피시설이 미흡하고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경기지역 스크린 골프연습장 20곳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4곳(20%)의 비상구가 잠겨있고, 15곳(75%)은 휴대용 비상조명등이 없거나 작동되지 않고 있다. 또 7곳(35%)은 타석 주변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골프채로 인해 천장이 손상됐고, 실내 조도 역시 평균 7.7lx로 측정돼 좁은 공간에서 빈번하게 움직이는 스크린 골프 특성상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된다.

 

특히 스크린 골프연습장의 경우 타석 주변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각 타석이 개별실로 구분되는 등 일반 실내 골프연습장과 형태가 달라 시설 기준의 개선이 요구된다고 한국소비자원 측은 전했다.

피난안대도가 부정확하거나 비치되지 않은 곳이 6곳(30%), 비상구 앞에 물건이 적치된 연습장 2곳(10%)도 있어 위급상황 시 탈출이 어려운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연습장 이용시 골프공에 위협을 느꼈다는 응답자가 53.3%(64명), 골프채에 위협을 느낀 경험이 있다는 대답도 42.5%(51명)를 차지해 연습장내 조도기준 조절과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경기지역 스크린 골프연습장 이용자 120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습장 내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다는 응답이 52.9%(71명), 실내 흡연 경험자도 55.8%(67명)에 달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실내골프연습장 시설 기준 관련 개선 건의 ▲환경부에 흡연으로 인한 실내공기질오염에 대한 검토 ▲소방방재청에 소방시설 관리 감독 강화 및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 등에 관련해 재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관련 협회에 이용자 안전수칙을 작성해 배포할 것과 안전하고 쾌적한 시설환경을 조성하도록 권고했다”며 “이용자는 음주 골프, 실내흡연을 자제하고 사전 운동을 실시하는 등 이용자 안전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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